
이달 1~20일 수출이 반도체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1년 전보다 50% 넘게 급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같은 기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대로 확대됐다.
다만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와 중동발 홍해 물류난 등 대외 리스크가 수출 전선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6년 7월 1일~20일 수출입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54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했다. 조업일수(14.5일)가 전년보다 하루 적었음에도 동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37억 9000만 달러로 62.9%나 뛰어올랐다.
수출 호조세는 1위 품목인 반도체가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221억달러로 전년 대비 180.6% 급증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3%로, 1년 전(21.9%)보다 18.4%포인트(p)나 뛰었다. AI 시장의 팽창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컴퓨터 주변기기(231.9%), 선박(70.8%), 무선통신기기(65.9%) 등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 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승용차 수출은 32억4100만달러로 10.6% 감소했고, 자동차 부품(10억5200만달러) 역시 9.6% 줄었다.
국가별로는 홍콩(123.7%), 말레이시아(134.1%), 중국(94.1%), 베트남(82.4%), 싱가포르(54.7%), 인도(42.5%), 대만(41.8%), 미국(39.6%), 유럽연합(EU·30.3%), 일본(11.2%) 등으로의 수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특히 상위 3국(중국, 미국, 베트남)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9%에 달했다.
이러한 수출 호조세가 월말까지 이어진다면 이달 월간 수출이 무난하게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 고지를 밟은 데 이어(1023억 달러) 두 달 연속 '월간 수출 1000억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수출 가도를 위협할 대외 불확실성도 만만치 않다. 당장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정부의 '10% 글로벌 관세' 만료를 앞두고 미국의 무역 장벽이 한층 높아질 위기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한국 등에 12.5%의 '강제노동'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과잉생산' 명목의 추가 관세까지 더해지면 양국 합의 상한선인 '15%'를 초과하는 관세 폭탄이 현실화할 수 있다. 이는 대미(對美) 수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우리 수출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호르무즈 해협과 함께 핵심 물류 통로로 꼽히는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운항 차질과 에너지 수급 불안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전년 대비 20.0% 증가한 427억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입이 54.9% 늘었고, 반도체 제조장비(56.9%)와 기계류(12.3%) 수입도 증가했다. 에너지원의 경우 가스(27.9%), 원유(27.5%), 석탄(25.7%) 수입이 일제히 늘어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27.4% 증가했다.
이로써 이달 1~20일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122억달러 흑자를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