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 해상 봉쇄 선언⋯중동 전선 홍해까지 확대되나

입력 2026-07-2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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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이어 홍해 관문까지 위기
미ㆍ이란 외교 돌파구 모색 속 위험↑
미국, 열흘째 대이란 야간공습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AFP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AFP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20일(현지시간) 친미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홍해까지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세계 에너지 공급망과 국제무역에 미칠 파장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 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우디가 예멘에 가한 부당하고 억압적인 봉쇄에 대응해 ‘눈에는 눈’이라는 원칙에 따라 범죄적인 사우디 적에 대한 해상 봉쇄를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 이란의 전력 기반 시설을 계속 공격할 경우 후티 반군에게 아라비아해에서 홍해로 향하는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폐쇄하라고 압박해 왔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면 사우디 원유 수출 대부분이 역외로 빠져나갈 수 없게 돼 전 세계 원유 공급이 약 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이미 걸프 지역 전쟁으로 인해 세계 원유 공급의 약 10%가 감소한 상황에 추가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로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어려워지자 동서 송유관을 이용해 원유를 얀부항으로 보내 수출하고 있었다.

후티 반군은 2023년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연대를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 100여 척을 공격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후티가 홍해 봉쇄를 실제로 단행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차질이 한층 심화하면서 국제유가의 추가 급등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

더 나아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과 걸프 동맹국들의 보복 공습을 촉발해 중동 전선이 홍해로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후티의 발표 직후 국제유가는 급등했지만, 시장에서는 외교적 돌파구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면서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해 1% 안팎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다만 홍해를 통과하는 상선의 위험이 커지면서 해당 항로의 해상 보험료는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복원을 위한 외교적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란 고위 관리는 이날 로이터에 중재국들로부터 10일간의 휴전안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장기 합의의 발판으로 마련됐던 임시 합의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미국은 이날까지 대이란 야간 공습은 열흘째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미군 병사 1명을 죽일 때마다 그 대가를 몇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최근 미군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한 데 따른 보복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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