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투극까지 벌어진 '월드컵 결승전'…메시 첫 심경 [북중미 월드컵]

입력 2026-07-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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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도중 낙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도중 낙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월드컵 2연패의 꿈이 무너진 뒤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는 한동안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있었다. 아르헨티나 응원석을 바라본 순간에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경기 직후 양국 선수들이 뒤엉킨 난투극까지 벌어진 가운데 침묵한 채 경기장을 떠났던 메시가 하루 만에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메시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고통이 너무 크며 이 상처가 치유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적었다.

아르헨티나는 전날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연장 접전 끝에 0-1로 패했다.

후반 추가시간 엔조 페르난데스(첼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아르헨티나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버텼지만, 연장 후반 1분 페란 토레스(FC바르셀로나)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에 도전했던 아르헨티나의 꿈도 이 골과 함께 무산됐다.

▲아르헨티나의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스페인의 에릭 가르시아를 그라운드에 넘어뜨리고 있다. 스페인이 1-0으로 승리했다. (UPI/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스페인의 에릭 가르시아를 그라운드에 넘어뜨리고 있다. 스페인이 1-0으로 승리했다. (UPI/연합뉴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감정이 폭발했다. 레안드로 파레데스(보카 주니어스)가 스페인의 에릭 가르시아, 가비(이상 FC바르셀로나) 등과 충돌하면서 양 팀 선수들이 한꺼번에 뒤엉켰다.

선수들은 서로 밀치며 거칠게 맞섰고 일부는 그라운드에 넘어졌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을 비롯한 양 팀 관계자들이 나서 선수들을 떼어놓은 뒤에야 충돌이 가라앉았다.

FIFA는 결승전 종료 후 벌어진 난투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징계·윤리 담당 검사가 충돌 경위와 선수들의 행위를 조사하며, 결과에 따라 가담 선수들에게 출전 정지 등의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그라운드가 난투극으로 어수선한 사이 메시는 홀로 패배를 받아들였다. 그는 멍하니 잔디 위에 앉아 있다가 아르헨티나 응원석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취재진의 요청에도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침묵을 깬 메시는 패배의 고통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대표팀이 이뤄낸 성과를 돌아봤다. 그는 “지금 당장은 우리가 이뤄낸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겠지만, 우리 대표팀은 2회 연속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쏟아부어 뒤집었던 경기들,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경기들이 있었다”며 “전 국민의 응원이 이 선수단의 노고와 노력에 더해져 우리를 다시 한번 세계 최고 수준에 올려놓았다”고 적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건 채 아쉬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건 채 아쉬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실제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32강 카보베르데전과 8강 스위스전에서는 연장 승부 끝에 살아남았다. 16강 이집트전과 4강 잉글랜드전에서는 경기 후반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만난 스페인의 벽은 높았다. 스페인은 유기적인 패스와 강한 압박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고, 아르헨티나는 정규시간 90분 동안 제대로 된 슈팅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메시는 스페인의 촘촘한 수비에 막혀 이전 경기와 같은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치른 8경기에 모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월드컵 통산 기록은 34경기 21골 12도움으로 늘었다. 2014년과 2022년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결승 무대에 서면서 브라질의 카푸에 이어 남자 선수로는 두 번째로 월드컵 결승전에 세 차례 출전한 선수도 됐다.

메시는 격양된 분위기 속에서도 상대를 향한 축하를 잊지 않았다. 그는 “따뜻한 인사와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다시 한번 국가로서 하나가 됐고, 아르헨티나인이라는 엄청난 자부심을 공유하며 함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에도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르헨티나 현지에서도 패배 직후 충돌이 발생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오벨리스크 주변에 모인 일부 팬들이 경찰을 향해 돌과 유리병 등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동원해 해산에 나섰다. 현지 매체 인포바에는 이 과정에서 최소 15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7명을 포함한 여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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