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상승률 둔화에도 “수익성 여전히 견조”…LTA가 바꾼 게임

입력 2026-07-15 16:35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AI 수요 확대에 3~5년 장기공급계약 확산
달라진 원칙⋯“가격 둔화≠실적 악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최근 다소 둔화하면서 하반기 실적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에는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AI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장기공급계약(LTA)이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D램 가격이 주춤했다고 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사들의 수익성이 곧바로 꺾이는 구조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가파르게 상승하던 D램 가격은 최근 들어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D램 가격은 이미 큰 폭의 상승을 거치며 추가 가격 인상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메모리 업체들은 가격 인상보다 생산량 확대를 통한 수익 극대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큰 폭으로 상승한 뒤 올해 4월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았고, 6월부터 다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상승 속도는 이전보다 완만해지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성도 정점을 지나 둔화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과거와 같은 잣대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과거 메모리 시장은 단기 계약 중심이어서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면 실적도 빠르게 꺾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은 고객사와 3~5년짜리 LTA를 맺기 시작했다. 예전처럼 분기마다 가격을 다시 협상하는 구조가 아니라 계약 기간 동안 일정 수준의 물량과 가격을 보장받는 방식이다.

LTA가 확산된 배경에는 AI 반도체 시장의 급성장이 있다. HBM을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고객사들은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장기 계약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메모리 업체 입장에서도 생산 계획을 장기간 세울 수 있고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시장은 가격보다 계약을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문법 적용이 불가하다”며 “LTA로 인해 공급자별 가격 흐름과 비중, 조건, 물량 등에 대한 전략이 모두 상이하다”고 분석했다. LTA 변수가 커져 D램 가격 상승률이 다소 둔화됐다는 이유만으로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를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아직 LTA로 전환되지 않은 물량도 상당해 향후 계약 갱신 과정에서 가격 인상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매출의 50% 수준이 LTA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계약을 다시 맺을 때 가격을 더 올릴 여지가 남아 있다는 얘기다.

LTA 확대는 메모리 기업의 가치평가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과거에는 분기별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여부가 실적과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였다면, 이제는 장기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계약 구조를 얼마나 확보했는지가 더 중요한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채민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산업이 3~5년 LTA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업가치는 분기별 ASP 상승보다 높은 수익성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핵심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와이스 재계약에 관심 집중⋯하반기 엔터주의 운명은? [엔터로그]
  • "역사는 역사, 쇼핑은 쇼핑"…달라진 '일본 소비법' [데이터클립]
  • 안유진, 디에이치 방배, 청약 그리고 박탈감 [이슈크래커]
  • '롤 클래식' 하기 전 필독⋯그 시절 OP 챔피언ㆍ아이템 총정리 [이슈크래커]
  • 중국 2분기 성장률 4.3%…2022년 이후 최저 [상보]
  • 이 대통령,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논란에 "보완대책 신속히 마련하라"
  • “폭락 다음 날 반등에 속지 마라”…7번 중 닷새 내 회복은 단 한 번 [코스피 6800 쇼크, 반등의 벽]
  • 바클레이스, SK하이닉스 ADR 목표가 330달러 제시...주가 27% 급등 [마켓핫]
  • 오늘의 상승종목

  • 07.1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383,000
    • +2.88%
    • 이더리움
    • 2,769,000
    • +4.77%
    • 비트코인 캐시
    • 348,300
    • -0.14%
    • 리플
    • 1,632
    • +3.16%
    • 솔라나
    • 114,400
    • +2.88%
    • 에이다
    • 241
    • +2.99%
    • 트론
    • 483
    • +0.63%
    • 스텔라루멘
    • 270
    • +2.27%
    • 비트코인에스브이
    • 19,730
    • -3.85%
    • 체인링크
    • 12,330
    • +5.03%
    • 샌드박스
    • 71.34
    • +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