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블록]코인 시장 휩쓴 SK하이닉스, 본주·ADR 선물 거래 폭발

입력 2026-07-1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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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추종 선물 37억8000만달러로 3위…ADR 상품도 톱10
하이퍼리퀴드 기반 시장서 관련 상품 거래대금 18억9000만달러
본주·ADR 가격 괴리에 차익거래 집중…24시간·레버리지 수요도 가세

▲SK하이닉스 반도체와 바이낸스·하이퍼리퀴드 선물 거래 화면을 결합한 이미지. SK하이닉스 본주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연계 무기한 선물 거래가 급증한 흐름을 표현했다. (챗GPT)
▲SK하이닉스 반도체와 바이낸스·하이퍼리퀴드 선물 거래 화면을 결합한 이미지. SK하이닉스 본주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연계 무기한 선물 거래가 급증한 흐름을 표현했다. (챗GPT)

SK하이닉스 주가를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 상품이 글로벌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거래대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보통주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ADR)를 기반으로 한 상품이 바이낸스 선물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에 동시에 포함됐다.

15일 오전 바이낸스 선물시장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보통주 가격을 추종하는 SKHYNIXUSDT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37억8000만달러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격은 16.41% 상승했다.

▲15일 오전 바이낸스 선물시장에서 SK하이닉스 보통주 추종 상품인 SKHYNIXUSDT와 미국 ADR 추종 상품인 SKHYUSDT가 24시간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된 모습. (출처=바이낸스)
▲15일 오전 바이낸스 선물시장에서 SK하이닉스 보통주 추종 상품인 SKHYNIXUSDT와 미국 ADR 추종 상품인 SKHYUSDT가 24시간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된 모습. (출처=바이낸스)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을 추종하는 SKHYUSDT도 24시간 거래대금 약 14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24시간 상승률은 24.10%로 보통주 기반 상품보다 높았다.

두 상품의 합산 거래대금은 약 52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이 주로 차지해 온 바이낸스 선물 거래대금 상위권에 동일 기업을 기반으로 한 전통자산 연계 상품 두 종목이 동시에 진입한 것이다.

보통주 이어 ADR 선물까지…바이낸스 상품 확대

바이낸스는 지난 6월 2일 SK하이닉스 보통주 가격을 기초로 하는 SKHYNIXUSDT 무기한 선물을 출시했다. 이후 SK하이닉스 ADR이 미국 시장에 상장되자 지난 10일 SKHYUSDT 무기한 선물을 추가했다.

두 상품은 모두 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한 가격 노출을 제공하지만 추종 대상은 다르다. SKHYNIXUSDT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보통주를, SKHYUSDT는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ADR을 각각 기초로 한다.

SK하이닉스 ADR 10주는 한국 보통주 1주를 나타낸다. 이에 따라 ADR 1주의 이론적 가치는 보통주 0.1주의 가치를 달러로 환산한 수준에 수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ADR 상장 직후 미국 시장의 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본주 환산가격과 ADR 가격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발생했다.

ADR과 한국 보통주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물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격 차이가 즉시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가격 괴리는 본주와 ADR을 각각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시장의 거래 수요도 자극했다.

하이퍼리퀴드 기반 시장서도 거래 급증…관련 상품 2·4위

SK하이닉스 관련 선물 거래 열기는 온체인 무기한 선물시장에서도 나타났다.

하이퍼리퀴드의 HIP-3 인프라를 활용하는 TradeXYZ 시장에서는 한국 보통주를 추종하는 SKHYNIX-USDC와 미국 ADR 기반 SKHY-USDC가 각각 거래되고 있다.

15일 낮 12시 기준 SKHYNIX-USDC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14억8316만달러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미결제약정은 약 5억915만달러였으며, 가격은 24시간 동안 22.04% 상승했다.

▲15일 낮 12시 기준 하이퍼리퀴드 기반 TradeXYZ 시장에서 SKHYNIX-USDC와 SKHY-USDC가 24시간 거래대금 기준 각각 2위와 4위를 기록한 모습. (출처=하이퍼리퀴드 TradeXYZ)
▲15일 낮 12시 기준 하이퍼리퀴드 기반 TradeXYZ 시장에서 SKHYNIX-USDC와 SKHY-USDC가 24시간 거래대금 기준 각각 2위와 4위를 기록한 모습. (출처=하이퍼리퀴드 TradeXYZ)

SKHY-USDC의 거래대금은 약 4억970만달러로 전체 4위에 올랐다. 미결제약정은 약 1억2857만달러였으며, 24시간 상승률은 24.85%로 집계됐다.

두 상품의 합산 거래대금은 약 18억9286만달러, 합산 미결제약정은 약 6억3772만달러에 달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 선물 거래대금은 약 28억5380만달러로 관련 상품의 합산 거래대금보다 많았다. 다만 개별 종목 기준 SKHYNIX-USDC가 비트코인에 이어 전체 2위에 오른 점은 이례적이다.

본주와 ADR 사이의 가격 괴리를 활용하려는 거래도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웹3 리서치 기업 포필러스(Four Pillars)의 복진솔 리서처(100y)는 “13일 가격 괴리가 17~25% 수준에서 유지될 당시 하이퍼리퀴드에서 ADR 상품에는 연환산 약 -500%, 본주 상품에는 연환산 약 +500% 수준의 펀딩비가 발생했다”며 “실제로 가격 차이를 활용하기 위해 양쪽 상품에 포지션을 구축한 투자자가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하이퍼리퀴드의 가격이 역으로 현물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기보다는 현물 가격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는 양상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펀딩비가 음수일 경우 일반적으로 숏 포지션 보유자가 롱 포지션 보유자에게 비용을 지급하며, 양수일 때는 반대로 롱 포지션 보유자가 숏 포지션 보유자에게 비용을 지급한다. 본주와 ADR 상품의 펀딩비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크게 벌어진 것은 가격 괴리 축소를 예상한 상대가치 거래가 집중됐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15일 낮 12시 기준 펀딩비율은 SKHYNIX-USDC가 8시간 기준 -0.0659%, SKHY-USDC가 -0.0237%를 기록했다. 펀딩비는 시장 상황과 포지션 수요에 따라 빠르게 바뀔 수 있어 특정 시점의 수치만으로 투자자 전체의 방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중앙화거래소뿐 아니라 온체인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가 주요 거래 대상으로 부상한 셈이다.

다른 글로벌 거래소도 관련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바이비트는 지난 6월 4일 최대 20배 레버리지를 지원하는 SKHYNIXUSDT 무기한 선물을 상장했다. 이후 관련 상품의 펀딩비율 한도를 조정하는 등 위험관리 조치에도 나섰다.

주식시장 쉬어도 24시간 거래…해외 투자자 수요 집중

SK하이닉스 선물 거래가 급증한 배경에는 미국 ADR 상장과 주가 상승뿐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소 특유의 24시간 거래와 레버리지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은 각각 정해진 거래시간에만 운영되지만 가상자산 거래소의 무기한 선물은 주말을 포함해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이 문을 닫은 시간에도 반도체 업황과 미국 기술주 움직임, ADR 프리미엄 변화에 베팅하려는 수요가 파생상품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복 리서처는 “현재 한국인을 제외한 해외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도 SK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24시간 거래와 레버리지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관련 상품의 거래대금 급증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하이퍼리퀴드에서는 SK하이닉스 본주 추종 시장이 비트코인에 이어 거래대금 2위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보통주와 ADR을 추종하는 상품이 동시에 존재하면서 단순한 주가 상승·하락 베팅뿐 아니라 두 상품 간 가격 차이의 확대나 축소에 투자하는 상대가치 거래 수요도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가상자산 거래소의 주식 연계 무기한 선물은 실제 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상품이 아니며, 거래시간과 유동성 구조도 현물 주식시장과 다르다. 현물시장이 문을 닫은 시간대에는 선물 가격이 실제 주가나 ADR 가격과 일시적으로 크게 벌어질 수 있다.

레버리지와 펀딩비용도 투자 위험 요인이다. 가격 괴리가 예상과 반대 방향으로 확대되거나 특정 방향의 포지션이 한쪽으로 쏠릴 경우 높은 펀딩비 부담과 대규모 강제청산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높은 거래대금과 미결제약정은 시장의 관심이 크다는 의미인 동시에, 가격이 급변할 경우 청산 규모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상을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쟁 범위가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에서 글로벌 주식과 원자재 등 전통자산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사례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관련 거래가 단기적인 ADR 상장 효과에 그칠지, 24시간 주식 파생상품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로 정착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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