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선두 유지·메모리 공급난 장기화” 낙관론
미 옵션시장 첫날 매수세 집중 영향도
ADR 연계 레버리지 ETF도 거래 본격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14일(현지시간) 27% 폭등했다. 글로벌 유력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낙관론을 펼치면서 강한 매수 의견을 제시한 것은 물론 옵션 거래 개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확대 등 호재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매수세가 집중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은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27.29%(41.57달러) 뛴 193.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SK하이닉스 ADR은 상장 후 3거래일 만에 서울 상장 보통주 대비 프리미엄이 51%까지 확대됐다.
SK하이닉스 ADR 외에도 엔비디아(4.06%)ㆍ브로드컴(1.32%)ㆍ마이크론(4.92%)ㆍAMD(2.57%)ㆍ인텔(4.50%)ㆍ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3.53%)ㆍ램리서치(4.90%)ㆍ샌디스크(5.01%) 등 미 반도체주 전반이 강세를 나타내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54% 올랐다.
전날 AI 생태계 전반의 고평가 우려와 반도체 투자 정점론으로 반도체주가 급락했지만 바클레이스의 낙관적인 보고서가 반등을 이끌었다. 사이먼 콜스 바클레이스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에 대해 ‘비중 확대’ 투자 의견과 목표주가 330달러를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시작했다. 이 목표주가는 전날 종가(152.35달러) 대비 117% 높은 수준이다.
콜스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에 더욱 심화하고 2028년에도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상당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주가 과도하게 저평가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메모리 산업이 D램과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기업들이 중국 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더라도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ㆍ마이크론 합산 생산 능력의 1~4%를 대체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들이 데이터센터용 제품에 중국산 D램을 사용하기 시작하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글로벌 D램 시장 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중국 선두 기업의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 개발은 여전히 지연되고 있어 양산 시점이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지었다.

콜스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 대비 기술적 열위에 있다는 인식은 HBM4E 단계에서 해소될 것”이며 “SK하이닉스가 향후 수년간 50% 이상의 HBM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투자 포인트가 실적 성장에서 주주환원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SK하이닉스가 내년 말에는 현재 시가총액의 40%가 넘는 현금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당순이익(EPS) 성장을 가속화할 충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폭등에는 옵션 거래 개시도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 ADR 옵션이 이날부터 미국 옵션시장에 상장되면서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졌고 이에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이밖에 SK하이닉스 ADR과 연계한 레버리지 ETF 거래가 미국증시에서 본격화한 것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레버리지셰어즈ㆍ그래나이트셰어즈 등 10곳에 가까운 미국 ETF 운용사들이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출시를 신청했고 이들 중 다수가 이날 거래를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