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장중 500P 이상 출렁인 날 6배 늘었다[초변동성에 갇힌 증시]

입력 2026-07-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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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한층 거칠어졌다. 코스피는 사흘에 한 번꼴로 장중 500포인트 넘게 출렁였고 시가총액도 하루 평균 100조원 넘게 널뛰었다. 노후자금까지 증시에 넣은 개인투자자들은 하루가 멀다고 뒤집히는 주가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16일 본지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장 전후 각각 35거래일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의 하루 평균 장중 변동폭은 2.86%에서 5.46%로 1.9배 커졌다. 당일 고점과 저점의 차이를 전일 종가와 비교한 수치다. 코스피 수준이 높아져 포인트 변동폭이 커 보이는 영향을 제외해도 변동성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장중 변동폭의 중간값은 1.98%에서 5.25%로 2.7배 뛰었다. 출시 전에는 절반의 거래일에서 코스피가 장중 2% 안쪽으로 움직였지만 출시 후에는 통상적인 거래일에도 5% 안팎을 오르내렸다는 의미다.

포인트로 환산하면 투자자가 체감하는 진폭은 더 컸다. 하루 평균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199포인트에서 444포인트로 2.2배 늘었다. 장중 300포인트 이상 움직인 날은 출시 전 7일에서 출시 후 27일로 증가했다. 500포인트 이상 출렁인 날도 2일에서 12일로 여섯 배 늘었다. 출시 이후 사흘에 한 번꼴로 하루 500포인트 넘게 요동친 셈이다.

이 같은 변동성은 시장 전체 몸값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7월 들어 코스피·코스닥·코넥스를 합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하루 평균 104조2704억원 씩 오르내렸다. 국내 시총 4위인 삼성전기의 시총 약 104조원과 맞먹는 금액이 하루 만에 사라졌다가 되살아나는 장세가 반복됐다.

코스피가 신고점인 9114.55를 기록한 지난달 22일 3849조원이던 국내 증시 전체 시총은 이달 14일 3159조원까지 줄었다. 16거래일 만에 690조원이 증발했다. 우리나라 한 해 정부 예산안과 맞먹는 규모다.

7월 들어서는 시총의 일일 등락 폭이 더욱 가팔라졌다. 2일 하루 만에 전체 시총이 136조원 줄었다가 다음 날인 3일에는 다시 59조원 늘었다. 둘째 주에는 6일 40조원, 7일 103조원, 8일 166조원이 연이어 감소했다. 사흘 동안 사라진 시총만 300조원에 달했다.

반등도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10일에는 하루 만에 시총이 141조3265억원 늘며 3373조원 선을 회복했지만 주말을 거치자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했다. 13일 151조원이 빠졌고 14일에도 62조원이 추가로 줄었다. 시총은 15일 하루 만에 152조8798억원 급등한 3312조3206억원을 기록하는 등 단기 급등락을 되풀이했다.

종가 기준 급등락도 잦아졌다. 하루 3% 이상 오르거나 내린 날은 레버리지 ETF 출시 전 7일에서 출시 후 18일로 늘었다. 5% 이상 움직인 날은 5일에서 12일로 증가했다. 15일에도 코스피는 전날보다 6.23% 급등한 7284.22에 마쳤다. 하루 전 6800선이던 지수가 단숨에 7200선을 되찾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기 위해 매일 편입 비중을 조정한다. 주가가 오르면 기초주식을 더 사고 떨어지면 더 파는 리밸런싱이 반복돼 기존 흐름을 증폭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증시 급등락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만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수요가 변동성을 키울 수는 있지만 최근 급등락을 ETF만의 영향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가 먼저였고 레버리지 ETF는 기존 추세를 증폭시키는 역할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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