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걷는 길이 대한민국의 표준"…추미애, 첫 도정연설로 민선 9기 개막 선언

입력 2026-07-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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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깎는 각오로 재정 점검"…주택 55만호·30분 출근·경기미래투자공사 승부수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7월 14일 경기도의회 제39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민선 9기 첫 도정업무보고 연설을 통해 공정·혁신·포용의 3대 도정 기조를 밝히고 있다. (경기도)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7월 14일 경기도의회 제39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민선 9기 첫 도정업무보고 연설을 통해 공정·혁신·포용의 3대 도정 기조를 밝히고 있다. (경기도)
위기의 고백으로 열고, 표준의 선언으로 닫았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경기도의회 연단에 올라 민선 9기 4년의 설계도를 펼쳤다.

어려운 재정을 숨기지 않고 "뼈를 깎는 각오"를 먼저 꺼낸 도지사는, 연설의 끝에서 "경기도가 걸어가는 길이 곧 대한민국의 표준"이라고 선언했다. 낮은 자세로 시작해 큰 비전으로 마친 22분의 연설에 민선 9기 도정의 문법이 담겼다.

14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의회 제39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업무보고 연설에서 공정·혁신·포용의 3대 기조를 제시하며 "공정으로 신뢰를 세우고, 혁신으로 미래를 열며, 포용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첫머리는 협치를 향한 정중한 손 내밀기였다. 추 지사는 "건강한 견제는 도정을 바로 세우고, 깊이 있는 협력은 도정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며 "의회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합리적인 대안에는 열린 자세로 응답하겠다. 결정의 과정과 책임을 함께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1420만 민의의 전당인 도의회를 도정의 동반자로 세우겠다는 선언이다.

재정 앞에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추 지사는 "경기도 또한 쉽지 않은 재정 여건 속에서 민선 9기를 시작하게 됐다"며 "뼈를 깎는 각오로 재정 구조를 전면 점검하고, 도민의 소중한 세금 한 푼까지도 오직 민생과 미래를 위해 책임 있게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일수록 원칙은 더욱 분명해야 하고, 역량은 더욱 유능해야 하며, 책임은 더욱 무거워야 한다"고 도정의 자세를 못 박았다.

'공정한 경기도'는 노동과 주거, 이동에서 시작한다. △경기도 노동감독관 신속 도입 △임금체불 방지 직접지급제 확대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 주택 55만호 적기 공급 △1기 신도시 재정비와 노후 원도심 활성화 △수도권 원패스와 일산대교 출퇴근 통행료 무료화가 핵심이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며 경기북부에 미군 반환공여구역·군 유휴지를 활용한 항공·우주·MRO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중첩 규제 해소도 약속했다.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한 '경기돌봄 기준선'과 의료취약지역 공공의료원 설립 구상도 담았다.

'혁신하는 경기도'의 엔진은 반도체와 AI다. 추 지사는 "혁신은 말로 하는 구호가 아니라 유능함을 증명하는 실력"이라며 반도체 클러스터 내 전 주기 R&D센터 유치, 팹리스 기업 육성, 반도체·AI 전략산업의 기반이 될 (가칭)'경기미래투자공사' 설립을 제시했다.

도지사 직속 반도체 초격차 전략위원회와 AI수석 신설로 실행의 컨트롤타워를 세운다. GTX A·B·C 신속 개통과 D·E·F 노선의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 경기 편하G버스 확대로 '수도권 30분 출근 대전환'을 이루고, 일자리·주거·돌봄이 완결되는 '역세권 중심 15분 생활권'과 주 4.5일제 확대로 도민의 일상을 바꾸겠다는 청사진이다.

'포용하는 경기도'는 단 한 사람도 놓치지 않는 울타리다.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아우르는 경기복지생활권(G-Care) 완성, 달빛어린이병원·아동 언제나돌봄센터 확대, 독거·중증장애인 긴급돌봄과 AI장애인콜택시 통합시스템 구축이 담겼다. DMZ 생태·평화관광 클러스터와 'DMZ 방문의 해' 추진으로 경기북부를 세계적 평화관광 거점으로 키운다.

연설의 마지막은 다시 도민과 의회를 향했다. 추 지사는 "의원 여러분께서 지역 현장에서 쌓아오신 경험과 통찰은 경기도정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의회의 지혜와 도정의 실행력이 하나로 모일 때 도민이 체감하는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민 앞에 당당하고, 도민 곁에 든든한 경기도를 1420만 경기도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굳게 손을 맞잡고 경기도의 더 큰 도약과 도민의 더 나은 내일을 함께 열어가자"고 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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