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2대 주주 얼라인, JB+BNK 합병 검토 제안…"지방금융 존립 해법"

입력 2026-07-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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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이사 특별위원회 설치 및 글로벌 자문기관 선임 요청
감원 없는 CIR 30%대…"시중은행 능가하는 수익성 가능"
영·호남 품는 234조 연합지주…점포 중복·고객 이탈 없이 확장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기자간담회에서 이창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유한새 기자 bird@)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기자간담회에서 이창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유한새 기자 bird@)

국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지방금융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고, 시중은행 과점 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합병을 제안했다. 양사 이사회에 독립적인 특별위원회 설치와 글로벌 자문기관 선임을 요구하며 통합 타당성 검토를 요청했다.

14일 오전 얼라인파트너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이사회에 공개서한을 보내 합병 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공개서한에서 두 지방금융지주의 합병이 지방금융의 장기적 존립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시장주도형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라인은 양사 이사회에 △독립이사로만 구성된 독립적 특별위원회 설치 △글로벌 유수 투자은행과 전략 컨설팅사 선임 △합병의 전략적·재무적 타당성 검토 및 그 결과의 공개 발표를 요청했다. 합병 타당성 검토 착수 여부에 대한 양사 이사회의 결정을 다음 달 7일까지 밝히고, 실제 검토에 착수할 경우 그 결과와 실행 방안을 올 3분기 실적발표까지 공시나 홈페이지 개시 등을 통해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당장 합병하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양사 모두 글로벌 투자은행·전략 컨설팅사를 선임해 독립적인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합병의 전략적·재무적 타당성을 검토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얼라인은 JB금융과 BNK금융이 장기적으로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영·호남 합산 기준 2020년 18.7%에서 2032년 30.9%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대비 영·호남 합산 지역내총생산 비중은 2016년 기준 66.6%에서 2024년 기준 59.3%로 하락하는 등 지역 경제 기반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지방은행 합산 원화 대출 점유율은 6.0%에 불과해 2016년 6.5%에서 큰 폭 하락한 반면 시중은행의 2025년 원화 대출 점유율은 55.5%로 2016년 55.7%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해, 인터넷은행 인가와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등 경쟁 촉진을 위한 정책적 시도에도 시중은행 과점 체제는 근본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얼라인은 지방은행 존립을 위한 전략적 선택지 중 개별 독자 존속은 시중은행과의 규모·수익성 격차 확대로, 시중은행 전환은 체급 격차 해소의 한계로 유효한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얼라인은 이는 단순히 지방은행을 살리기 위한 논의가 아니라, 시중은행 과점 체제에 실질적인 경쟁자를 추가하여 금융서비스 혁신을 촉진하고 소비자 후생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선례도 근거로 제시됐다. 일본 정부는 저금리·인구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된 지역은행의 통합·재편을 가속화하기 위해 2020년부터 규제 면제(독점금지법 특례), 금리 인센티브(특별부리 제도), 현금 보조(자금교부 제도) 등 3대 정책으로 지역은행 통합을 정책적으로 장려해 왔으며, 최근에는 치바은행·치바코교은행, 아이치FG·산주산FG와 같이 주주의 관여가 경영통합으로 이어지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얼라인에 따르면 양사 합병지주는 총자산 234조원의 국내 최대 단일 지방금융지주로서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JB금융(전북은행·광주은행)은 호남, BNK금융(부산은행·경남은행)은 영남 중심으로 핵심 영업 권역이 지리적으로 구분돼 점포 중복·고객 중복 등 자기잠식 리스크가 사실상 부재하고, 4개 은행의 법인·브랜드와 관계형 금융 기반을 유지한 채 통합하는 ‘연합형 합병지주’ 체제가 가능해 지역금융 공백 없이 지방금융의 규모의 경제 달성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호남·영남권에서 약 1208조원 규모의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 등으로 영업권역 내 금융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인 만큼, 합병으로 확대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지방 균형발전 프로젝트들에 대한 지방금융 지원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합병지주의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이 JB금융 수준(1.83%)으로 수렴하고 중복 비용 제거, 전산 효율화 등을 통해 인건비를 제외한 판관비를 10% 절감할 경우, 합병지주의 ROE는 단순 합산 기준 9.1%에서 12.8%로, 영업경비율(CIR)은 45.5%에서 38.7%로 개선돼 인력 감축 없이도 시중은행을 능가하는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시가총액은 단순 합산만으로 약 10조3000억원에 달해 카카오뱅크(약 10조9000억원)에 상응하는 규모이며, 사업적 시너지 실현 시 약 14조5000억원,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 평균 주가순자산배율(PER) 9.4배 적용 시 약 20조3000억원까지 확대되어 대형 시중은행인 우리금융(23조원) 수준에 근접하는 재평가도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주요 은행그룹은 예외 없이 결정적 국면마다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성장해 왔다"며 "JB·BNK 합병은 새로운 선택이 아니라 검증된 성장 방식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며, 지방금융지주가 한 단계 도약하는 결정적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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