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모델 개발…사람의 경험·직관을 시스템으로 전환

피지컬 인공지능(AI) 운영 플랫폼 기업 E8(이에이트)가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주도하는 대규모 국책과제에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해 식품 제조 공정의 디지털 전환(DX)에 나선다. 모양과 상태가 일정하지 않은 비정형 식품 공정에 디지털트윈과 AI 기술을 이식해 고도화된 지능형 자율생산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E8는 한국식품연구원이 주관하는 전략연구사업인 ‘면 제조 공정 초자동화를 위한 자율생산 공정 일체 지능형 생산 설비 개발’에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돼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총사업비 261억원 규모의 대형 국책과제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를 중장기에 걸쳐 수행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과제에서 E8는 ‘면 제조 공정 초자동화를 위한 디지털트윈 구축’ 부문을 전담한다. 구체적으로는 면 제조 공정의 통합 운영 및 관제를 위한 3차원(3D) 디지털트윈 시스템을 조성하고, 공정 데이터를 통합 연계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의사결정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는 주관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을 비롯해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아이디알시스템, 마스터코리아, 매쓰에이아이, 국립창원대학교, 단국대학교가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하며, 한국제면이 위탁연구를 맡아 산학연 공동 협력 체계를 이뤘다.
식품 제조업은 원료의 다변성과 온·습도 등 외부 환경에 따른 비정형적 특성 때문에 그간 디지털 전환(DX)이 까다로운 분야로 꼽혔다. 면 제조의 경우 반죽의 점도나 성형, 건조 단계의 미세한 조건 차이가 품질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줘 현장 작업자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해 온 경향이 컸다. E8는 실제 면 제조 라인을 가상 공간에 실시간으로 시각화하고 설비 데이터를 동기화함으로써, 작업자가 공정 상태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품질 편차를 선제적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나아가 공정과 설비, 품질 간의 연관 관계를 구조화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건별 품질 변동을 예측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설명 가능한 의사결정 모델도 순차적으로 연계한다. 이는 단순한 기계적 자동화를 넘어 데이터 기반으로 공정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숙련공의 주관적 판단 기준을 객관적 데이터로 정량화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생산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E8 관계자는 “면 제조처럼 공정 내 변수가 많은 비정형 제조 환경에서 디지털트윈과 AI 솔루션이 안착된다면 향후 타 식품 제조 업종으로도 충분히 옮겨갈 수 있다”며 “이번 과제를 식품 분야 DX의 실질적인 출발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