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8% 넘게 급락하며 200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재개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와 국내 본주 간 수급 분산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오전 10시 25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8.49% 내린 19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200만원선이 무너지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도 같은 시각 10.50% 급락한 126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주말 사이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하면서 국내 증시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이란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을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도 이란을 상대로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뛰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다.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ADR 강세와 국내 본주의 흐름이 엇갈린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 149달러보다 약 13% 오른 168.49달러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국내 본주 마감가와 비교하면 15% 넘는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일부 외국계 기관이 ADR을 매수하고 국내 본주를 공매도하는 전략을 제시한 것도 국내 주가에 수급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UBS는 최근 고객 노트에서 미국 ADR 매수와 한국 상장 주식 공매도를 병행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을 80조9000억원, 영업이익을 60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65조원을 8%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김연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이 높아 시장 평균보다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률이 낮을 것”이라며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9%, 11%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80만원을 유지했다. 3분기부터 HBM4 양산이 본격화하고 장기공급계약(LTA) 확대에 따라 높은 수익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