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달러예금도 10% 넘게 빠져⋯법인은 오히려 증가
은행권 “증시 변동성에 분산 투자 가능성도 점쳐져”

올해 들어 금과 달러 등 대표적인 안전자산 관련 은행 상품에서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다. 은행 골드뱅킹 잔액은 1월 말 정점을 찍은 후 지속 줄어 1조원대로 내려왔고, 개인 달러예금도 나란히 감소했다. 올 초 강했던 개인들의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운영하는 은행(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8일 기준 1조8289억원으로 집계됐다. ‘골드러시’가 정점을 찍었던 1월 말(2조4434억원)과 비교하면 약 25%(6145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골드뱅킹 잔액은 올들어 지속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달 2조원의 벽이 깨졌다.
골드뱅킹은 은행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소액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어 대표적인 분산투자 수단으로 꼽힌다. 잔액은 고객이 보유한 금 중량뿐 아니라 금 가격과 원·달러 환율 등이 반영된 원화 환산 수치다.
같은 기간 개인 달러예금도 빠졌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달러예금 잔액은 1월 말 135억8000만달러에서 이달 8일 121억7000만달러로 14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개인 달러예금은 환율 흐름에 민감한 상품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보유 달러의 원화 환산 수익이 커지는 만큼 기존 보유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 반대로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를 비싸게 사야 한다는 부담이 커져 추가 매수에 신중해지는 경향이 있다.
한편, 법인 달러예금은 증가하며 전체 달러예금 규모가 확대됐다. 1월 말 법인 달러예금 잔액은 500억5000만달러에서 8일 562억달러로 61억5000만달러 늘어났다다. 기업들이 환율 변동성에 대비해 외화 결제자금이나 유동성을 확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가 출렁이면서 금으로의 자금 유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에서 실현한 자금이나 여유자금을 분산 투자하려는 수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