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피 VI 발동 ‘역대 최대’…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20% 급증

입력 2026-07-0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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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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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변동성완화장치(VI)가 역대 가장 많이 발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일중 변동률도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 시장의 VI 발동 건수는 총 2만9357건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던 2020년 상반기의 2만4401건이다. 올해 상반기 VI 발동 건수는 당시보다 4956건(20%) 많았다.

VI는 개별 종목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변할 경우 해당 종목을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가격 변동을 완화하는 제도다.

코스피의 장중 변동 폭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의 평균 일중 변동률은 3.30%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1998년 상반기 3.51%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 차이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눈 값이다. 지수가 하루 동안 위아래로 크게 움직일수록 수치가 높아진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급등하면서 추격 매수세와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동시에 유입된 점이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도 증시 변동성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는 올해 1월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선 뒤 2월 6000선, 5월 7000선과 8000선을 차례로 돌파했다. 지난달 18일에는 9000선까지 넘어섰다.

그러나 9000선 돌파 이후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이달 3일 8088.34까지 밀렸다. 9000선을 넘어선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10% 이상 하락한 셈이다.

증시 과열에 대한 시장 경보도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시장경보 제도상 투자위험 종목 지정 건수는 총 4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2건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늘었다.

시장경보제도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일정 기간 주가가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투자 위험을 알리는 제도다.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등 3단계로 구분된다.

투자경고 종목은 지정 이후 주가가 추가로 급등하면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된다.

상반기 투자경고 종목 지정 건수는 3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건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주의 종목도 지난해 상반기 271건에서 올해 2944건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코스피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흐름을 돌릴 주요 변수로 꼽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주가가 고점보다 10% 이상 하락하면 투자자들의 손실 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매도 심리가 확대된다”며 “인공지능(AI) 설비투자 둔화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이 1차 촉매가 될 것”이라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 메모리 업황 강세 신호로 작용해 매도 심리가 보유 또는 추격 매수로 전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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