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까지 3인 압축…9월 11일 최종 후보 확정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 지연에 변수 촉각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 구도가 양종희 회장의 연임 여부를 중심으로 본격화됐다. 내부 후보 4명과 외부 후보 2명이 1차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이 향후 선임 절차의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3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1차 후보군 6명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검증 절차에 들어갔다. 회추위는 8월 27일 후보자별 1차 인터뷰를 거쳐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한 뒤 9월 11일 2차 심층 인터뷰를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내부 후보는 양 회장을 비롯해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 이환주 국민은행장 등 4명이다. 외부 후보로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비공개 후보 1명이 포함됐다. 외부 후보는 본인 요청에 따라 명단 공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숏리스트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첫 단계다. KB금융은 4월 회장 자격 요건과 세부 기준을 마련한 뒤 내·외부 후보 각 10명씩 총 20명의 롱리스트를 구성했고, 지난달 2일 이를 12명으로 좁혔다. 이후 평판 조회와 자격 검증 등을 거쳐 후보군을 6명으로 압축했다.
후보군에는 현직 회장과 주요 계열사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출신들이 다수 포함됐다. 11월 20일 임기가 끝나는 양 회장은 2023년 취임 이후 실적 개선과 조직 안정성을 앞세워 연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재근 부문장과 이창권 부문장은 각각 은행과 카드 계열사 CEO를 거쳐 지주 핵심 부문을 맡고 있다. 이환주 행장은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 후보로 꼽힌다.
최종 후보는 관련 법령상 자격 검증을 거쳐 10월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밟는다. 이후 11월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절차가 사실상 양 회장의 연임 심사 성격도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이 준비 중인 지배구조 개선안은 양 회장의 연임 변수로 꼽힌다. 당국은 금융지주 △CEO 선임 절차의 투명성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방안을 검토해왔다. 개선안에는 CEO 연임 기준 강화와 사외이사 독립성 제고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최종 후보 선정 전에 개선안이 공개될 경우 후보 검증 기준이나 평가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직 회장이 실적과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한 구도인 것은 맞지만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이 어떤 수위로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평가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이번 선임 절차는 KB금융뿐 아니라 금융지주 전반의 승계 관행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