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차, 임단협 첫 제시안에도 평행선…기아 노조도 총력투쟁 예고

입력 2026-07-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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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본급 7만9000원 인상안 제시
노조 "부족"…다음 주 추가 교섭
기아도 9일 총력투쟁 선포

▲현대차 노조 임금협상 출정식. (연합뉴스)
▲현대차 노조 임금협상 출정식.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지만 첫 임금 제시안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이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특근 중단 등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고, 기아 노조도 총력투쟁을 예고하면서 완성차업계의 하계 노사 갈등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12차 임단협 교섭을 열고 지난달 12일 교섭 결렬 이후 약 20일 만에 협상을 재개했다. 앞서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가 교섭 재개를 제안했고 노조가 이를 수용하면서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됐다.

이날 회사는 올해 첫 임금협상 제시안을 내놨다. 제시안에는 월 기본급 7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900만 원, 자사 주식 10주 지급 등이 담겼다. 그러나 노조는 조합원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추가 제시를 요구했다. 노사는 다음 주 다시 교섭을 열고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노사는 별도 요구안인 '미래산업 대비 고용안정'과 관련해 피지컬 AI 등 신기술 대응, 배터리 핵심부품 내재화, 신사업 추진과 인력 운영 등 고용과 연계된 사안에 대해 노사 협의를 거치기로 잠정 합의했다. AI 도입 과정에서 알고리즘과 데이터 처리 방식은 비공개로 하는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미래차와 로보틱스, 수소 등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노조의 협의 범위를 넓힌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기아 노조가 국내외 공장 투자와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노사 협의를 요구한 것과 맞물려 완성차 노조의 경영 참여 요구가 확대되는 흐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교섭과 별개로 투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투쟁과 교섭 병행' 방침을 재확인했고, 6일부터는 필수 협정을 제외한 모든 특근을 중단하기로 했다.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과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이미 합법적인 파업권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주 4.5일 근무제 △정년 연장 △신규 인원 충원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기아 노조도 하계 투쟁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조는 9일 경기 광명 오토랜드에서 '2026 임·단투 승리 및 고용안정 쟁취 총력투쟁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기아 노조는 광주 하남 버스공장 미래 물량 확보와 국내 공장 투자 확대, 신규 인원 채용 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우며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도 국내 생산기지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사가 임금과 성과급 등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부분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약 7000대의 생산 차질과 3000억 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만큼 올해 협상 추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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