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너무 높다"는 美연준 의장⋯통화정책 예단은 경계

입력 2026-07-0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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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평화협상에 인플레 위험↓
금리인상 전망에 "예단할 수 없어"

▲케빈 워시(왼쪽) 美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에서 열린 ECB 포럼에 참석,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답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이날 사회를 맡은 사라 아이젠 美CNBC 앵커다. (사진제공=ECB 포럼)
▲케빈 워시(왼쪽) 美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에서 열린 ECB 포럼에 참석,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답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이날 사회를 맡은 사라 아이젠 美CNBC 앵커다. (사진제공=ECB 포럼)

올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시장의 예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에 대한 예단을 경계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1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포럼'에 패널로 참석,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4주일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졌다”며 “물가상승 우려도 이전보다 내려갔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평화 협상을 이어가면서 국제유가가 빠른 속도로 안정됐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도 그만큼 낮아진 셈이다.

그러나 이미 가파르게 솟구친 인플레이션 탓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워시 의장 역시 “물가는 여전히 너무 높다”고 덧붙여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닫아놓지는 않았다.

워시 의장은 "주변을 둘러보면 물가가 너무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중앙은행이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삼는 것에 만족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아마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다. 연준이 물가 지표의 핵심으로 여기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해 3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여기에는 최근 유가 하락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날 중앙은행 포럼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의지에 대한 워시 의장의 입장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포럼의 사회를 맡은 사라 아이젠 CNBC 앵커는 "워시 의장을 임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꾸준히 '금리 인하'를 요구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워시 의장은 "우리는 독립적인 중앙은행"이라며 "거기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워시 의장은 ‘물가가 너무 높다’는 자신의 표현이 이달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원칙을 깨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답변을 거부했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경로를 예고해 온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워시 의장은 “우리(FOMC 위원들)는 4주 후 만나 좋은 ‘가족 간 치열한 토론’을 하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회의실에 들어가 문을 닫으면 좋은 토론을 하게 되겠지만, 지금 그 이상으로 말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고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예단을 경계했다.

빠르게 성장 중인 AI 시장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워시 의장은 인공지능(AI)의 급성장이 “우리의 정책 운영과 경제 전반에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라며 “이 혁명은 (야구의) 1회나 2회 정도에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우버 운전사 같은 일자리 150만개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누가 알았겠나"라고 밝힌 뒤 AI 발전으로 "일자리는 더 많아질 것"이라며 AI에 의한 일자리 감소 우려를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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