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광주제일고 방문해 사과하겠다"⋯기권도 검토

입력 2026-07-0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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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등학교. (뉴시스)
▲배재고등학교. (뉴시스)
배재고 교사들이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조롱성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학생 선수들을 대신해 광주제일고를 직접 찾아 사과하기로 했다. 두 번째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배재고는 자체 진상조사와 징계 절차에 착수한 데 이어 남은 대회 경기 기권 여부도 검토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배재고 교사 등 교직원들은 빠르면 이날 오전 광주제일고를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해당 구호를 외쳤던 학생 선수들과 학부모들도 별도로 방문 사과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배재고는 학교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두 번째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배재고는 “존경하는 광주제일고등학교 야구부와 구성원들, 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일탈이나 실수가 아닌 윤리의식과 역사인식의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 사태로 보고 있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과 연관 지은 비방 구호를 사용한 것은 배재고 구성원들이 윤리적·역사적 문제의식을 충분히 공유하지 못했음을 여실히 드러낸 일”이라며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 “학생들을 올바르게 가르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학교 공동체 전체가 반성하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체 진상조사와 징계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관계 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 모습. (출처=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캡처)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 모습. (출처=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캡처)
논란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제일고와 배재고의 경기 도중 불거졌다.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은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고, 이 가운데 한 학생은 “탱크데이”라고 크게 소리쳤다.

해당 발언은 지난달 불거진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지며 지역 비하 논란으로 확산됐다.

광주제일고 측은 즉시 심판진에 항의했고 심판은 배재고에 주의를 줬다. 당시 현장에서는 광주제일고 코치가 “옆에서 뭐 하는 거예요, 지금. 스타벅스는 왜 하는 건데. 아까부터 계속 참고 있어”라고 외치며 선수들을 강하게 제지하기도 했다.

배재고 학생들은 학교 자체 조사에서 야구부원 1명이 기존 응원 구호에 ‘스타벅스’를 넣어 외치자 다른 학생들이 우발적으로 따라 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도 현장 조사에 나섰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은 경기 초반부터 ‘가야지, 가야지, 안타 치고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를 이어오다 경기 막판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문구가 우발적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코치진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지도자들이 경기 운영에 집중하느라 문제의 발언을 즉시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광주제일고 감독의 항의와 심판의 설명을 통해 상황을 파악한 뒤 학생들을 강하게 질책했고, 코치진 4명이 곧바로 광주제일고 측을 찾아가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고는 현재 남은 대회 경기 기권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2·3학년 선수들의 진학과 프로 진출 등이 걸려 있는 만큼 학교가 독자적으로 결정하기는 어려워 학부모들과 의견을 조율하며 신중하게 논의 중이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잇달아 규탄 성명을 발표했고, 교원단체들도 역사 왜곡과 극우 문화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항의서한을 전달했으며, 해당 사안은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돼 징계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다.

▲이규연 광주제일고등학교 교장(오른쪽)이 30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해 전국 고교야구대회 도중 발생한 상대팀 배재고등학교의 응원 구호 논란과 관련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규연 광주제일고등학교 교장(오른쪽)이 30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해 전국 고교야구대회 도중 발생한 상대팀 배재고등학교의 응원 구호 논란과 관련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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