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2000억 자금 조달 '난항'…법원 회생기한 연장 여부 '촉각'

입력 2026-06-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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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이해관계자, 회생법원에 ‘가결 기한 연장’ 요청
2000억원 자금 조달 방안은 여전히 안갯속
홈플러스-메리츠, 책임 공방 속 자금 지원 협상 난항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 연장 불발 시 사실상 청산 수순⋯임직원 대규모 실직 우려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한 홈플러스가 37개 매장의 영업을 중단한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에 영업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7월 3일까지 전체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서울 중계·신내·면목·잠실점 등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한 홈플러스가 37개 매장의 영업을 중단한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에 영업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7월 3일까지 전체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서울 중계·신내·면목·잠실점 등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회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1조20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방안을 담은 회생계획안 변경안을 제출하며 회생 의지를 강조했지만, 핵심 쟁점인 자금 조달 방안이 여전히 마련되지 않아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7월 3일) 연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이해관계자들은 일제히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법원이 최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에 대해 채권자들에게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의견서에는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방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앞두고 사업성 개선 내용을 반영한 변경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변경안은 법원이 기존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보완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계획안에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추진한 자구 노력도 반영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대형마트를 기존 126개에서 67개 핵심 점포 중심으로 재편했고, 임대인과의 협의를 통해 임대료를 조정했다. 또 슈퍼마켓 사업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하림그룹 계열 NS쇼핑에 매각해 사업 구조를 단순화했으며, 자연 퇴사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력도 절반가량 줄였다.

홈플러스는 흑자 전환을 통해 확보한 이익과 폐점 점포 부동산 매각 대금을 재원으로 공익채권과 회생채권을 전액 변제하겠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 측에 긴급운영자금(DIP) 지원 요청하고 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메리츠 측은 DIP 지원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 있는 자금 투입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개인 일반보증 제공 의사 확인 등을 지원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홈플러스는 이 같은 조건을 사실상 수용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법원이 요구한 자금 조달 방안 마련도 지연되는 상황이다.

법원은 홈플러스가 제출한 변경 회생계획안과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추가로 연장할지, 회생절차를 폐지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방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법원이 추가 기한 연장을 허용하지 않고 회생절차를 종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홈플러스는 사실상 청산 절차에 들어가게 되며 임직원과 협력업체 종사자들의 고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청산 위기감이 커지자 홈플러스 임직원과 협력업체, 입점 상인들은 파산만은 막아달라며 정부의 개입을 요청하고 있다.

만약 메리츠가 자금 지원에 나설 경우 법원이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추가로 연장해 회생 절차를 이어가는 시나리오도 남아있다. 다만 확보된 자금이 밀린 상품대금과 임금 지급 등 긴급 자금으로 우선 사용될 가능성이 커, 근본적인 경영 정상화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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