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배당까지…대만달러 약세 압박 [아시아 환율 비상]

입력 2026-06-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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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 현금배당 역대 최대 전망
배당시즌 달러 환전 수요 집중 관측

▲대만 공항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대만 공항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대만달러가 미국 달러 강세와 기업들의 사상 최대 배당금 지급이 맞물리면서 강한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30일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대만증권거래소(TWSE) 집계에 따르면 대만 기업들은 올해 총 2조5000억 대만달러(약 122조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블룸버그가 1990년부터 집계한 자료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해외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본국으로 송금하기 위해 환전하는 과정에서 대만달러의 단기적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대만 반도체 업종의 특성상 배당금 지급 과정에서 달러 환전 수요가 크게 늘어나 대만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다른 아시아 통화 가치가 추락하는 것과 달리 대만달러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국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 하락 폭은 1.37%에 그쳤다. 그러나 7월 본격적인 배당 시즌을 맞아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서게 됐다.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의 크리스토퍼 웡 전략가는 “대만달러는 앞으로 몇 주간 힘든 시기를 겪을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달러당 32대만달러 수준이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찬드레시 제인 금리·외환 전략가는 “올해는 대만 기업들의 이익 증가로 배당금 지급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보다 환율에 미치는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이에 대만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만 금융감독위원회(FSC)는 이런 우려를 반영해 4월 해외 투자자들이 대만 기업으로부터 받는 현금 배당금을 대만달러로 수령한 뒤 다시 달러 등 외화로 환전하는 대신 처음부터 외화로 해외 계좌에서 직접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제도는 내년에나 시행된다.

더군다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는 것은 대만달러와 같은 저금리 통화의 추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전략가들은 보고서에 “현재의 변동성 수준은 대만달러를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빌려 높은 수익률을 내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를 위한 매력적인 조달 통화로 만들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연말 대만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30.8대만달러에서 32.0대만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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