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챗봇 클로드 개발사인 미국 앤스로픽의 투자자 6명이 회사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올 가을로 관측되는 기업공개(IPO)에서 현재 기업가치의 두 배가 넘는 2조달러(약 2800조원)로 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앤스로픽은 5월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96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6월 1일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등록 서류를 비공개 제출했다. 공모 규모와 상장 거래소,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가을로 예상하고 있다. 또 재무 실적에 관한 공개 발표가 제한되는 ‘침묵 기간’에 있다.
여러 투자자는 앤스로픽의 고위 경영진이 아직 IPO 목표 기업가치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자체적으로 재무 모델을 만들어 기업가치를 추산하고 있다.
앤스로픽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첨단 AI 모델과 도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이처럼 높은 기업가치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앤스로픽이 선호하는 매출 측정 방식, 즉 최근 실적을 토대로 연간 매출을 추산하는 ‘연환산 매출’을 기준으로 올해 말 매출이 1000억~1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한 해 동안 10배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한 투자자는 “앤스로픽이 연간 800% 성장하고 있다면 아무리 낮게 잡아도 매출의 30배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기업가치는 3조달러가 된다”고 말했다.
앤스로픽의 기업가치를 비교할 만한 미국 증시 상장 동종업체는 없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와 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처럼 AI 수혜주로 평가받는 기업들은 올해 매출의 약 5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앤스로픽이 투자자들의 기대대로 2조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증시에 입성하면 AI 거품론과 고평가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공개시장이 초고속 성장하는 AI 기업에 어느 정도의 몸값을 허용할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낙관적 전망은 중국 경쟁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AI 규제 압력,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지속적인 갈등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나오고 있다. 올해 앤스로픽은 비즈니스 고객 공략에 집중하는 한편 경쟁사인 오픈AI와 구글을 뛰어넘는 성능의 AI 모델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입지를 다졌다. 5월에는 연환산 매출이 47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당한 불확실성도 안고 있다. 앤스로픽은 트럼프 행정부와 여러 차례 충돌했으며, 미 국방부가 올해 초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 현재 국방부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
오픈AI와 스페이스X 등 AI 기업에도 투자한 한 앤스로픽 투자자는 “도전 요인을 찾아내는 것은 쉽다”면서 “하지만 앤스로픽은 성능과 시장 포지셔닝, 그리고 사람들이 투자 노출을 원하는 대상이라는 측면에서 계속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