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총력전 시작”…외신, 삼성·SK 초대형 투자 주목

입력 2026-06-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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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韓, AI 반도체 의존 심화…투자 규모도 세계 최고 수준”
FT “AI 칩 부족 대응…정부·기업 총력전”
닛케이 “HBM 80% 장악…수요가 투자 견인”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그룹이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반도체와 AI 인프라에 천문학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자 주요 외신들도 한국의 ‘AI 총력전’에 주목했다. 투자 규모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산업 전략과 기업들의 승부수가 맞물린 프로젝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 관련 라이브 페이지를 개설하고 삼성과 SK그룹의 초대형 투자 계획과 정부의 AI·반도체 전략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특히 “한국 경제는 전 세계 AI 수요에 힘입은 반도체 호황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됐으며 최근 한국 수출과 성장 동력의 상당 부분을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총액이 거액으로 보이지만 현재 업계 수준을 고려하면 반드시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730억 달러(약 112조원)를 투자할 전망”이라면서 “대만 TSMC도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한 설비 투자가 사상 최고치에 가까운 56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 정도의 대규모 투자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 비용이 한층 더 상승하고 있어, 극히 제한된 정부와 기업만이 감당할 수 있는 사업이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필요한 지금이 어디서 나올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삼성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47조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약 54조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블룸버그는 “두 기업 모두 조선에서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는 거대 재벌 그룹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의 AI 투자를 다루면서 “한국의 AI 및 반도체 분야 야망을 지역 격차 해소와 수도권 외 지역 경제를 활성화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과 연계하기 위한 과감한 추진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최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에는 막대한 전력 및 물, 첨단 물류 시스템, 탄탄한 공급망, 고숙련 인력이 필요하며, 이러한 요소들이 새로운 지역에서 급증하는 AI 수요를 충족할 만큼 빠르게 확충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반도체 증설이 아니라 AI 시대 국가 산업전략으로 평가했다. 세계 5대 AI 기업들이 2025~2026년 데이터센터 구축에 1조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로봇을 하나의 성장축으로 묶어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FT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이 급등하면서 애플 등 IT 기업들이 메모리 비용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번 투자를 AI 시대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 투자로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HBM 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평택과 용인에 이어 신규 생산거점을 구축해 향후 5년 안에 국내 메모리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은 AI 반도체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공통적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기업 투자와 정부 산업정책이 결합한 국가 차원의 AI 전략으로 평가했다. AI 인프라 경쟁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HBM 경쟁력과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AI 공급망 주도권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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