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굴레 벗어낸 대만 폭스콘⋯AI 인프라 매출이 51%

입력 2026-08-1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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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순이익 35% 증가한 2조6000억원
AI 서버, 클라우드 등이 매출 51% 달해
아이폰 포함 전자제품 비중은 29% 수준
스마트폰에서 AI 인프라로 성장축 이동

▲폭스콘 CI (로이터연합뉴스)
▲폭스콘 CI (로이터연합뉴스)

애플 아이폰 생산대행 업체로 알려졌던 대만 폭스콘이 발 빠른 사업전환을 추진, AI 기업으로 거듭났다.

AI 서버를 포함한 클라우드ㆍ네트워킹 사업이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 반면 아이폰 등 소비자전자 비중은 30% 아래로 내려갔다. 폭스콘의 성장축이 스마트폰에서 AI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콘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1% 성장한 2조5259억대만달러(약 111조 2200억원)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35% 증가한 599억7000만대만달러(약 2조6000억원)에 달했다. 시장 예상치인 588억대만달러 역시 크게 웃돌았다.

호실적의 주인공은 아이폰이 아닌, AI 서버가 포함된 클라우드ㆍ네트워킹 제품 등이다. 이들이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 소비자전자 제품 비중은 29%에 머물렀다. 한때 애플의 성장과 사실상 운명을 함께했던 폭스콘의 사업구조가 AI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폭스콘의 변화를 ‘애플 최대 공급업체가 스마트폰보다 서버에서 더 많은 돈을 벌게 된 것’으로 평가했다. AI 붐을 등에 업고 스마트폰 조립업체에서 글로벌 AI 인프라 공급업체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가 폭스콘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WSJ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폭스콘이 AI 서버와 관련 부품 생산능력을 세계 곳곳에서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에서도 핵심 공급업체 지위를 노리고 있다. 회사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Vera Rubin)’ 기반 AI 서버 랙 양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4분기부터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다. 3분기 AI 서버 랙 출하량도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후반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도 늘린다. 폭스콘은 올해 자본지출을 전년 대비 약 30% 확대하고 미국 텍사스와 멕시코 등에서 AI 서버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동시에 생산거점을 고객과 가까운 지역에 배치하는 ‘로컬 포 로컬(Local for Local)’ 전략을 통해 지정학적 위험에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클 장 폭스콘 최고경영자(CEO)는 WSJ와 인터뷰를 통해 “AI 인프라 수요는 강하고 안정적”이라며 “현재 수요를 주도하는 클라우드 사업자뿐 아니라 정부와 일반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도 아직 초기 단계여서 앞으로 몇 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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