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따라 전주行…운용사들, 사무소 놓고 ‘저울질’

입력 2026-06-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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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전주 거점 운용사에 가점 신설
한화운용 내달 개소 준비…삼성운용도 검토
인력 이탈·현지 채용 부담은 과제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공단)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이 전주에 거점을 마련하는 자산운용사에 인센티브를 주기로 하면서 운용업계가 지역 사무소 개소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 변화가 운용사들의 지역 거점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전주 사무소 개소를 검토 중이다. 업계 최대 운용사가 전주 거점 마련을 고심하면서 다른 운용사들도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커져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미 다음 달 전주 사무소 개소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한화운용은 주식·채권 운용역과 기관 마케팅 인력 등 10명 이상을 현지 사무소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운용사들이 전주행을 고민하는 배경에는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평가 기준 변화가 있다. 국민연금은 전주에 거점을 여는 국내 주식·채권 운용사에 가점 1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신설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주에 있는 만큼 운용사들과의 대면 소통을 늘리고 지역 금융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미 일부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들은 지주 차원에서 전주 거점을 마련했거나 준비하는 상태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미 사무소를 개소했으며 우리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다음 달 사무소를 연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3분기에 금융그룹의 전주 거점 구축 흐름에 맞춰 사무소 개소를 준비한다. 대부분 현지 인력을 채용해 운용역을 꾸렸다.

국민연금 위탁운용 시장에 참여하는 운용사 수가 적지 않다는 점도 전주 사무소 확대 가능성을 키운다. 올해 3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운용을 맡긴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KB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KCGI자산운용 등 총 27곳이다. 국내채권 위탁운용사도 17곳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절반가량만 전주에 거점을 마련해도 운용사 사무소가 대폭 늘어나는 셈이다.

전주에는 이미 부동산 전문 운용사들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등 10곳이 넘는 부동산 운용사들이 전주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블랙스톤 등 해외 운용사들도 전주에 거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주식·채권 운용사까지 가세하면 전주가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운용업계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운용사들의 고민도 크다. 서울 인력을 전주로 내려보낼 경우 이직 등 인력 이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현지 인력 채용도 쉽지 않은 데다, 어떤 부서와 기능을 전주에 둘지를 두고도 내부 조율이 필요하다. 운용역, 기관영업, 리서치 등 핵심 기능을 어디까지 현지화할지가 관건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다른 운용사들과의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전주 사무소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어느 부서를 내려보낼지 애매한 데다 현지 인력 채용도 기존 서울 위탁 업무와 겹칠 수 있어 예민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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