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학회 앞둔 K바이오, 하반기 투자심리 살아날까

입력 2026-07-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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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술수출 13조에도 주가 하락
하반기 암‧비만 등 다수 국제 학회 대기
추가 기술수출‧임상 성과로 반등 기대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상반기 부진했던 제약·바이오가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 상반기 국내 기업들은 약 13조원 규모의 기술수출과 임상 성과를 달성했으나 주가는 반등하지 못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다수의 글로벌 학회에서 주요 임상데이터 발표가 예정돼 있고, 기술수출 기대감도 있어 주가 상승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유럽종양학회(ESMO), 국제면역항암학회(SITC), 미국혈액학회(ASH) 등 글로벌 학회가 예정돼 있다.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이들 학회를 통해 항암제와 비만치료제, 자가면역질환,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의 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알테오젠, 한미약품, 오스코텍 등을 중심으로 약 13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과거에는 대형 기술수출 한 건만으로도 바이오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랐다. 반도체와 AI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호재에도 바이오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글로벌 학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국내 기업들의 임상 데이터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은 후기 임상 결과뿐 아니라 초기 개념입증 데이터와 플랫폼 기술만으로도 대형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있어 기대해볼 만하다. 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강자 리가켐바이오는 ESMO와 ASH 등에서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며 에이비엘바이오는 항암제와 면역항암제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한미약품은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올릭스와 알지노믹스는 리보핵산(RNA) 기반 치료제 연구 성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면 추가 기술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악재에 민감한 투자심리, 소외받는 수급, 부진한 주가 흐름 모두 기업별 긍정적인 소식이 부재한 이유”라며 “데이터 발표가 기술이전으로 이어진다면 신뢰 회복 및 재평가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도 “기술수출을 통해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며 “기존의 트렌드를 보자면 기술이전 건수가 4분기에 높아져 하반기 희망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점도 긍정적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정부로부터 5000억원을 유치했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후기 임상과 신규 물질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에이프릴바이오도 TKG그룹과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약 3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임상 확대와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도 크다. 또 상반기 위축됐던 바이오 투자심리가 하반기 글로벌 학회 시즌을 계기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여기에 기술수출과 주요 임상 데이터 발표가 이어질 경우 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바이오 섹터가 반등하려면 결국 기술수출이나 임상 성과를 통해 사업성을 증명해야 한다.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기업과 주요 임상을 진행 중인 기업들이 의미 있는 결과를 내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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