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의 신화 일본’ 출간한 호사카 유지…“침략 야욕 여전한 日, 한국 태도 자꾸 바뀌면 안돼”[현장]

입력 2026-06-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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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 유지 교수의 신간 ‘극우의 신화 일본’ 출간 기자간담회

일본 고대 신화의 날조와 성리학 왜곡 수용...현대 강경우파 이념의 근원 형성
한일 뉴라이트 밀착, 군사동맹 야욕 경고...“국제적 극우 연대 흐름 직시해야”

“일본은 표면적인 변화가 있을 뿐 본질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일본의 이러한 변화에 따라 자꾸 태도를 바꾸면 안 된다는 걸 말하고 싶다.”

▲29일 서울 인사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호사카 유지 교수가 신간 '극우의 신화 일본'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책이라는신화)
▲29일 서울 인사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호사카 유지 교수가 신간 '극우의 신화 일본'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책이라는신화)

2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책 ‘극우의 신화 일본’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호사카 유지 고려대학교 행정전문대학원 특임교수는 “과거의 일본을 알아야 오늘의 아시아와 내일의 세계가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일 관계가 외견상 우호적으로 변모하더라도 강경보수 세력의 침략적 본질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호사카 교수의 이번 신간은 고대 아마테라스 신화의 날조부터 에도 시대 성리학의 왜곡 수용, 메이지 국가신도 체제를 거쳐 현대 자민당의 개헌 움직임에 이르는 일본 극우의 계보를 추적한 책이다. 루스 베네딕트의 고전 ‘국화와 칼’이 지닌 지정학적 한계를 극복하고, 양국 권력층의 이면에서 작동하는 신비주의와 국가주의의 메커니즘을 밝혀내는 데 집중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극우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패전 이전의 군국주의 체제 복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마지막 단계는 헌법을 개정해서 일왕을 단순한 상징에서 국가원수로 바꾸는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일본군을 다시 창설하려고 한다”며 일본 극우의 집단적 열망을 폭로했다.

이러한 역사적 회귀 본능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를 필연적으로 고조시킨다는 게 호사카 교수의 설명이다. 또 그는 일본 보수 정권이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군사 전략적 의도를 지적하며 “만약 동아시아에 군사적 충돌 상황이 발생하면 ACSA로 인해 한국도 군사 물자를 일본에 대줘야 하기 때문에 중국의 적이 될 수 있다”라며 한반도가 대중국 전선의 최전방으로 이용당할 위험성을 경고했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게 호사카 교수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 책은 일본 극우 세력과 한국 극우 세력 간의 보이지 않는 공조 메커니즘도 해부한다. 호사카 교수는 공산주의 붕괴 이후 정당성을 상실한 일본 극우가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의 극우 강경파를 적극적으로 육성·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막대한 자금력을 지닌 일본의 우파 출판사 문예춘추가 한국 뉴라이트 계열 서적의 번역과 역사 왜곡 논리 제공의 배후로 작동하는 구조적 현상에 대한 비판이다.

또 호사카 교수는 일본 극우 세력이 지향하는 일왕 중심 체제의 전근대성을 일반 종교 국가나 서양 왕실과의 비교를 통해 직관적으로 풀어냈다. 이슬람 국가의 무함마드나 기독교 문화권의 국왕들이 신의 예언자 혹은 대리인에 머무는 것과 달리 일본은 일왕 본인이 그대로 신이 된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안보 지형의 틈바구니에서 일본 극우 세력이 가슴속에 은밀히 품고 있는 진짜 속내와 최종 목적지도 책의 주된 내용 중 하나다. 표면적으로는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에 따라 자위대를 합법화하고 군사력을 키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바탕에는 과거 전쟁에서 패배한 열등감을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의 연대를 통해 씻어내겠다는 속셈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온건파와 극우파는 목표가 다르다고 선을 그으며 “극우의 최종 목표는 미국까지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굉장히 소름 돋는 부분들이 있다”면서 향후 미국이 하강 국면에 접어드는 시점에 맞춰 원래의 강력한 침략 국가로 돌아가려는 이들의 궁극적인 야욕을 강력히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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