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데이비슨, 키움행 확정⋯다른 팀 못 간 이유는?

입력 2026-06-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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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비슨. (뉴시스)
▲맷 데이비슨. (뉴시스)
프로야구(KBO) 홈런왕 맷 데이비슨의 키움 히어로즈행이 확정됐다.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지 이틀 만이다. 다른 구단이 아닌 키움이 데이비슨을 품게 된 배경에는 KBO의 ‘웨이버 클레임 우선권’ 규정이 있었다.

29일 키움 구단은 KBO에 외국인 투수 네이선 와일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동시에 27일 NC에서 웨이버 공시된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에 대한 계약 양도 신청서를 제출했다.

구단은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와의 원정 경기 종료 후 데이비슨 영입을 최종 결정했다. 데이비슨은 다음 달 4일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선발진은 라울 알칸타라, 하영민, 안우진, 배동현, 박준현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췄으나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며 “데이비슨의 합류로 팀 타선에 새로운 활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케스턴 히우라와 시너지를 발휘해 공격의 돌파구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영입이 가능했던 핵심은 KBO의 웨이버 클레임 규정이다. 웨이버 공시된 선수를 복수 구단이 영입하려 할 경우 전년도 순위의 역순으로 우선권이 주어진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키움은 가장 먼저 데이비슨에 대한 계약 양도를 신청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이에 따라 영입 절차를 진행했다.

키움이 외국인 타자를 추가 영입한 이유는 공격력 보강이다. 키움은 올 시즌 팀 타율(0.231), 팀 홈런(45개), 팀 타점(247개), 팀 장타율(0.328), 팀 출루율(0.311) 등 주요 타격 지표에서 모두 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빈타에 시달렸다.

반면 선발진은 지난해보다 안정감을 찾았다. 라울 알칸타라가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고, 안우진이 부상에서 복귀했다. 여기에 배동현과 신인 박준현, 하영민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힘을 보태면서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포기하고 타선을 강화하는 승부수를 던질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키움은 기존 외국인 타자 히우라에 데이비슨까지 더해 외국인 타자 2명을 동시에 기용하게 됐다.

데이비슨은 2024년 NC에 입단해 첫 시즌 46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타율 0.293, 36홈런, 97타점을 기록하며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63경기에서 타율 0.290, 8홈런, 4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6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6월 들어 21경기에서 타율 0.352, 2홈런, 14타점을 올리며 타격감을 회복했다.

그럼에도 NC는 27일 데이비슨을 웨이버 공시했다. 데이비슨은 방출 통보를 받은 뒤에도 하루 전인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자청해 출전했고, 경기 종료 후에는 홈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흘렸다.

데이비슨을 영입한 키움은 히우라와 함께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를 가동하게 됐다. 홈런왕 출신 데이비슨이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키움 타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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