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블록]키움증권, 빗썸 지분 투자 논의…금융권 거래소 확보전 가열

입력 2026-06-2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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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빗썸, 최근 마케팅 협업으로 접점 확대
STO·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앞두고 증권사-거래소 협력 구도 확산
빗썸 “여러 기업과 다양한 방향 논의 중…아직 정해진 것 없어”

▲키움증권과 빗썸 간 지분 투자 성격의 협력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금융권의 가상자산 거래소 확보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챗GPT)
▲키움증권과 빗썸 간 지분 투자 성격의 협력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금융권의 가상자산 거래소 확보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챗GPT)

키움증권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지분 투자 성격의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권의 원화 거래소 확보 경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법인 가상자산 투자 등 제도권 디지털자산 시장 개화를 앞두고 증권사들이 거래소와의 접점을 넓히는 흐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빗썸 “여러 기업과 논의 중…정해진 것 없어”

29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키움증권과 빗썸 간 협력 논의가 단순 제휴를 넘어 전략적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빗썸은 특정 기업과의 지분 투자 논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빗썸 관계자는 “여러 기업들과 여러 가지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금융권 및 여러 기업들과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파트너십을 논의 중에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 및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키움증권과의 마케팅 협업에 대해서도 “최근 키움증권과 마케팅 이벤트를 진행한 것은 맞다”면서도 “증권사와 은행 등 여러 금융사들과 마케팅 협업을 해왔고, 마케팅만 놓고 보면 여러 회사들이 함께 엮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정 회사와의 마케팅 협업만으로 지분 투자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빗썸은 지난 6월 2일부터 키움증권과 함께 신규 고객 대상 비트코인 지급 이벤트를 진행했다. 키움증권 고객을 빗썸 신규 회원으로 유입시키는 방식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양사 간 접점 확대 사례로 거론되었다. (출처=빗썸)
▲빗썸은 지난 6월 2일부터 키움증권과 함께 신규 고객 대상 비트코인 지급 이벤트를 진행했다. 키움증권 고객을 빗썸 신규 회원으로 유입시키는 방식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양사 간 접점 확대 사례로 거론되었다. (출처=빗썸)

키움·빗썸, 기존 마케팅 협업으로 접점 확대

다만 양사가 최근 사업적 접점을 넓혀온 점은 시장의 관심을 키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빗썸은 지난 6월 2일부터 키움증권과 함께 신규 고객에게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키움증권 고객을 빗썸 신규 회원으로 유입시키는 방식의 협업이 이뤄지면서, 시장에서는 양사의 관계가 향후 자본 제휴나 사업 제휴로 확대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증권사, 디지털자산 접점 확대

시장에서는 그럼에도 키움증권과 빗썸의 협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국내 개인투자자 기반이 강한 증권사로 꼽힌다. 향후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가상자산 연계 금융상품 등 제도권 디지털자산 시장이 열릴 경우, 원화 거래소와의 협업은 고객 기반 확장과 신규 수익원 확보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다.

빗썸 입장에서도 제도권 금융사와의 협력은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특정금융정보법상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KYC), 이상거래 감시 등 내부통제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향후 법인 투자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본격화할 경우, 기존 개인투자자 중심 거래소에서 제도권 금융 인프라와 연결된 디지털자산 플랫폼으로 전환할 필요성도 커진다.

빗썸 상장·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린 투자 논의

이번 논의가 단순 제휴를 넘어 지분 투자 가능성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빗썸의 상장 준비 및 지배구조 개편 흐름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빗썸은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두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해 왔다. 또한 거래소 본업과 신사업·지주 부문을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외부 금융사를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할 경우 상장 전 지배구조 정비와 프리IPO 성격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의 거래소 지분 투자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키움증권과 빗썸의 협력 가능성에 힘을 싣는 배경이다. 미래에셋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코빗 지분을 확보했고,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거래소 OKX와 함께 코인원 지분 투자에 나선 바 있다.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전통 금융사들이 디지털자산 인프라와 고객 접점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제도화 논의와도 맞물려 있다.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 법인 가상자산 투자 허용 등이 본격 논의되면서 거래소 인프라의 전략적 가치는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율 제한 방안이 거론되면서, 기존 거래소들의 주주 구성 변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비덴트 변수 남은 빗썸 지배구조

특히 빗썸은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투자 논의와 함께 거론되는 대표적인 거래소다. 공개 보도에 따르면 빗썸은 빗썸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구조이며, 빗썸홀딩스 지분은 DAA, 비덴트, BTHMB홀딩스 등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DAA는 2025년 비덴트가 보유한 빗썸홀딩스 지분 일부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지분율을 높였고, 이에 따라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 측의 지배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비덴트가 여전히 빗썸홀딩스 주요 주주로 남아 있는 점은 변수다. 비덴트는 횡령·배임 이슈 이후 거래정지와 상장폐지 심사, 보유 지분 매각 문제를 겪어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키움증권과 빗썸의 협력이 실제 자본 제휴로 이어질 경우 빗썸의 상장 전 기업가치 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부 금융사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면 빗썸의 기업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점이 생기기 때문이다. 향후 투자 단가와 지분율이 공개될 경우 빗썸의 IPO 밸류에이션에도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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