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준비위원회 문화예술특별위원회(위원장 김준혁)는 이날 민선 9기 경기도 문화·예술·체육·관광·콘텐츠 분야 비전과 4대 기조, 13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비전은 하나다. '모두의 일상이 문화가 되는 경기.' 임기 내 도민 문화예술 관람률 70% 달성, 취약계층 70만명 이상 문화향유 지원이 목표다.
특위는 출발부터 달랐다. 어려운 도 재정을 정면으로 인정하고 설계에 들어갔다.
김준혁 위원장은 "새로 짓기보다 이미 있는 자원을 살리고, 건물보다 사람과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예산의 규모가 아니라 질로 도민 체감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돈을 더 쓰겠다는 약속이 아니라 제대로 쓰겠다는 선언이었다.
핵심은 문화복지의 사각지대를 채우는 것이다. 국가 청년문화지원에서 제외돼 온 만 21~23세 청년 4만5000명을 경기컬처패스로 새로 끌어안는다.
경기아트센터 '만원의 행복' 바우처 지원연령은 70세에서 65세로 낮춰 어르신 약 1만9000명이 새롭게 혜택을 받는다.
두 트랙을 합치면 연간 6만4000명이 처음으로 문화의 문턱을 넘는다. 무장애 관광지 35곳 이상 추가 조성, 파크골프장 현행 60곳에서 106곳으로 확충, 국내외 학술데이터베이스와 전자책 무료 열람, 생활체육지도자 처우 개선도 핵심 과제에 담겼다.
도가 이미 가진 자원을 새로 살리는 혁신과제도 눈길을 끈다.
과천 경마공원을 경기도로 이전·유치해 가족형 테마파크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전담 TF를 꾸려 유치 희망 시·군과 협력해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31개 시·군에 숨겨진 피크닉 명소를 발굴해 피크닉 용품 대여와 함께 도민의 일상 쉼터로 제공하는 방안도 함께 내놨다.
청년창작 생태계를 위한 설계는 이번 발표에서 가장 뜨거운 대목이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외곽으로 밀려난 청년예술인들의 창작촌을 경기청년예술클러스터로 공식화해 직접 지원한다.
판교에는 경기AI 콘텐츠 허브를 구축해 청년의 창작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든다. 경기북부에는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을 신설하고 청년 독립영화 제작 지원도 확대한다.
추미애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독립영화에 대한 철학을 정책으로 구체화한 결과다.
K컬처 거점 분야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경기권역 유치를 중점과제로 선정했다. 경기북부에는 도자·공예 복합문화센터를 설립해 배움과 체험, 가족이 함께하는 지역문화 거점으로 키운다.
김준혁 위원장은 "문화는 하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도민이 먼저 체감할 사업부터 단기와 중장기로 나누어 추진하고, 경제·복지·균형발전 등 민선 9기 도정의 전체 설계에 문화정책이 촘촘히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