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이날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대표팀 베이스캠프 훈련장에서 회복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남아공전 패배 이후 팀 분위기와 경기력 저하 원인을 설명했다.
한국은 전날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0-1로 졌다. 비기기만 해도 32강 직행이 가능했지만,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조 3위로 밀려났다. 이제 한국은 다른 조 3위 팀들의 성적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갈리는 처지가 됐다.
결과보다 더 큰 비판을 받은 것은 경기 내용이었다. 한국은 체코전에서 보여준 역전승의 집중력, 멕시코전에서 드러낸 버티는 힘을 남아공전에서는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패스는 자주 끊겼고, 공격 전개는 느렸으며, 선수들 간 호흡도 매끄럽지 않았다. 후반 실점 이후에도 흐름을 바꿀 만한 뚜렷한 반전은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표팀 내부 분위기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왔다. 남아공전 이후 설영우가 악성 댓글과 관련해 법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강인을 향해서도 경기 태도 논란이 제기되면서 선수단을 둘러싼 잡음이 커졌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멕시코전 이후 다소 어수선한 부분은 있었지만 선수단 안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분은 민감하게 보고 철저히 준비하는 편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패배 이후 선수들을 향한 책임론이 커지는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결과가 좋지 않으면 누구나 남 탓을 하게 된다”며 “선수들에게는 나를 탓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멕시코전 김승규의 실수 장면에 대해서도 “김승규를 탓하지 말고 그런 상황을 준비시키지 못한 감독을 탓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홍 감독은 현재 분위기가 최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대표팀을 이끌었던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언급하며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금은 경기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여러 문제가 함께 나오는 상황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남아공전 패배로 32강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하지 못했다. 남은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조 3위 팀 간 순위가 결정되는 만큼 대표팀은 당분간 불안한 기다림을 이어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