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내 집 마련 더 미루지 말아야"

하반기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이 공급 부족과 유동성 확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물론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와 서울 인접 지역까지 상승 흐름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는 내 집 마련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28일 본지가 부동산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이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예상했다. 이 가운데 7명은 1% 이상~5% 미만의 완만한 상승을, 2명은 5% 이상의 가파른 상승을 전망했다. 나머지 1명은 보합을 예상했으며 하락을 전망한 전문가는 없었다. 앞서 진행한 2분기 주택시장 전망 조사에서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가 절반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강세 전망이 한층 뚜렷해진 것이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입주 물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하반기로 갈수록 현실화되고, 매물 감소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여기에 공공과 민간 부문(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서울 집값이 5%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한동안 둔화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최근 들어 다시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들어서는 첫째 주 0.25% 올랐고 둘째 주와 셋째 주 각각 0.27%, 넷째 주 0.30% 상승했다.
수도권 역시 비슷한 흐름이 예상됐다. 전문가 10명 중 9명이 1% 이상~5% 미만 상승, 1명은 보합을 예상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의 상승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반면 빌라는 상승 6명, 보합 2명, 하락 2명으로 의견이 엇갈렸고, 오피스텔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동탄·평택·용인 등 반도체 산업 배후지와 성남·광명·안양 등 서울 인접 지역의 강세도 하반기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하반기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양극화와 가성비"라며 "입지와 교통 여건, 신축 여부 등 경쟁력을 갖춘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경기 남부의 선호 지역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물량 부족과 집값 상승으로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면서 경기 남부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규제지역 확대 여부와 금리 등 시장 변수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집값 상승 전망이 우세한 만큼 내 집 마련 시기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내 집 마련 적기'를 묻는 질문에 전문가 10명 중 7명이 '이미 적기'라고 답했다. 1명은 '하반기 중 적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고, 1명은 '내년 이후'를 적정 시점으로 꼽았다. 나머지 1명은 판단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분양시장 역시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만 활황을 보일 것'이라는 응답은 3명이었고,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 지방 선호지역만 활황을 보일 것'이라는 응답은 7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전반이나 전국적인 분양시장 호황을 전망한 전문가는 없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 지방의 일부 선호 지역은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유입되며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외 지역은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청약시장 역시 지역별, 단지별 선별적 흥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