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회생을 신청한 JTBC 등 중앙그룹 계열사 5곳에 대한 법원의 대표자 심문이 모두 마무리됐다. JTBC 측은 법원에 회사의 경영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며,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한 만큼 채권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정준영 법원장)는 23일 중앙홀딩스와 중앙피앤아이, JTBC, 메가박스중앙, 콘텐트리중앙 등 5개사의 대표자 심문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전진배 JTBC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심문에 앞서 “회생 절차와 관련해 현재 JTBC가 처한 경영 상황을 법원에 상세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심문을 마친 뒤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대리인인 이완식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회사 경영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며 “ARS 신청을 했기 때문에 채권자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메가박스중앙은 홍정인·남용석 대표이사, 콘텐트리중앙은 홍정인·이중원 대표이사가 대표자 자격으로 출석했다. 홍 대표는 콘텐트리중앙 자회사 SLL중앙 지분 매각 논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런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메가박스중앙과 콘텐트리중앙의 회생 계획을 어떻게 수립할지, 현재 채권·채무 관계가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며 “극장 이용객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회생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전에는 중앙홀딩스와 중앙피앤아이의 홍정도(중앙그룹 부회장)·김진규 대표이사가 대표자 자격으로 출석했다. 홍 부회장은 심문을 마친 뒤 “성실히 답변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대표자 측은 회생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협상을 통해 향후 손실을 줄이고, 메가박스도 임대인들과의 협상을 통해 손실을 줄여보겠다”고 말했다.
중앙그룹 회생 사태는 JTBC가 12일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에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이 14일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JTBC도 15일 회생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사건의 연관성을 고려해 5개사 회생 사건을 모두 회생2부에 배당해 병행 심리하고 있다.
JTBC는 회생 신청과 함께 회생절차 개시 여부 보류결정 신청서도 제출했다. 신청서에는 ARS 프로그램 적용을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ARS는 법원이 강제적인 회생절차 개시를 일정 기간 보류하고 기업과 채권자가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협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재판부가 이를 승인하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은 최장 3개월 미뤄질 수 있다.
한편 법원은 15일 이들 5개사에 대해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보전처분은 회사가 자산을 처분해 특정 채권자에게 편파 변제하는 것을 막는 조치이며, 포괄적 금지명령은 채권자들이 기업회생 개시 전 강제집행·가압류·경매 등으로 회사의 주요 자산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