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가면 학교 지원금 끊긴다?⋯야구계 ‘악법’ 뭐길래

입력 2026-06-22 15:09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엄준상. (사진제공=리코스포츠에이전시)
▲엄준상. (사진제공=리코스포츠에이전시)
2027 프로야구(KBO)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특급 유망주들의 메이저리그(MLB) 직행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교 선수의 해외 진출을 둘러싼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22일 유튜브 채널 ‘크보오프너’에는 이희영 해설위원, 한장희 캐스터, 송재우 해설위원이 출연해 최근 아마추어 선수들의 MLB 진출 흐름과 이에 따른 제도적 쟁점을 짚었다.

먼저 송 위원은 최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한 엄준상(덕수고)을 사례로 들며 고교 선수의 MLB 직행을 둘러싼 제도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여러분 아시다시피 이렇게 덕수고에서 가면 KBO 지원금이 3년간 끊어진다”며 “이거 말이 안 되는 규정이다. 왜 학교에 벌을 주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엄준상이) 모교에 돈을 당연히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나가면서 자기 계약금 일부를 학교에 기부하는 형태로 한다고 얘기하는데, 이건 좀 바뀌어야 될 악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KBO 로고. (출처=KBO 홈페이지 캡처)
▲KBO 로고. (출처=KBO 홈페이지 캡처)
국외 진출 선수가 국내로 복귀할 때 적용되는 유예 기간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송 위원은 “선수가 나갈 때 계약금을 받고 나간 선수이기 때문에 국내에 들어올 때 계약금을 못 받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2년 동안 유예를 시키는 게 과연 국내 야구에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 위원 역시 “어찌 보면 다 국내 야구의 자산들인데 2년 동안 못 뛰게 한다는 것 자체가 그 자산을 잃어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송 위원은 과거 박찬호(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이후 고교 유망주들의 미국 진출이 잇따르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 KBO 관계자들이 ‘큰일 납니다. 우리 망합니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 위원 또한 “엄준상도 나가고 박찬민(필라델피아 필리스)도 나갔지만 하현승(부산고)은 국내에 남지 않나. 그런 선택은 선수가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며 “그것을 두고 (리그가) ‘망한다’고 판단하기는 아닌 것 같다”고 공감했다.

송 위원은 “KBO도 KBO지만 구단들이 아직도 반대한다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정말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다. 언제 정한 건데 아직 안 바꾸는지 아쉽다”고 지적했다.

▲MLB 로고. (AP/연합뉴스)
▲MLB 로고. (AP/연합뉴스)
고교 유망주들이 MLB행을 고민하는 배경으로는 계약금뿐 아니라 육성 환경도 언급됐다. 송 위원은 “아무래도 두 가지인 것 같다”며 “국내 인기가 워낙 좋기 때문에 한동안 ‘해외 진출 생각도 안 한다’는 선수가 계속 나왔지만, 지금은 투타 겸업을 하고 싶어 하는 선수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시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투타 겸업을 적극 지원받고 있는 김성준이 언급됐다. 송 위원은 “국내 구단이 막지는 않지만 들어가면 분위기가 ‘하나라도 잘해라’는 쪽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꿈을 도전도 못 해본다는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엄준상 역시 투타 겸업 가능성을 인정받아 애리조나와 계약한 사례로 언급됐다. 송 위원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오타니 쇼헤이 선수 이후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부정적이었지만 사례가 나오니까 투타 겸업에 열린 분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박찬호(왼쪽)·추신수(가운데)·최지만(오른쪽). (뉴시스)
▲박찬호(왼쪽)·추신수(가운데)·최지만(오른쪽). (뉴시스)
다만 MLB 직행이 곧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나왔다. 한 캐스터는 “최근 미국으로 직행한 선수들의 마이너리그 현황을 보면 마냥 밝지만은 않다”며 “최근 성공 사례가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송 위원은 “국내 프로를 거치지 않고 가서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해 성공한 선수는 박찬호, 추신수(전 시애틀 매리너스), 최지만(울산 웨일즈) 정도까지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 역시 “배지환(뉴욕 메츠) 선수도 메이저리그에서 뛰긴 했지만, 완전히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장현석(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사례도 언급했다. 이 위원은 “장현석 선수가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데 현재 성적이 좋지 않다”며 “처음 갔을 때는 다저스 유망주 순위 안에 들었지만 지금은 빠졌고, 평가가 많이 내려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MLB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재능만큼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은 “기량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독해야 한다. 거기는 독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재능 뛰어난 선수가 너무 많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국에서 날고 기어서 간다고 하더라도 거기에는 다 그렇게 온 선수들”이라며 “언어 문제나 문화 적응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럴 자신이 없으면 안 가는 게 더 낫다”며 “인터내셔널 계약 풀머니가 있기 때문에 MLB 구단도 그냥 돈이 많아서 주는 것이 아니다. 다른 선수를 포기하고 주는 돈인 만큼 그만큼 재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송 위원은 “이제부터는 본인과의 싸움”이라며 “엄준상, 박찬민 등 선수들이 내실 있게 성장해 빅리그에서도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SK하이닉스 시총 1위 등극…삼성전자 25년 독주 깨졌다
  • 술 안 마시는 20대 …"술 거절해도 눈치 안 봐" [데이터클립]
  • 단독 軍 후방 경계, 이르면 내년부터 '사설 경비업체'가 맡는다
  • 단독 호남권 ‘제2 산업축’ 주목…한화·LG엔솔·LS·삼성물산 등 투자 검토
  • 4대 금융, 상반기 순익 11조원 눈앞⋯증시 훈풍에 최대 실적 전망
  • 폭염ㆍ폭우에 태풍까지⋯올여름 물가 부채질할 '변수'는 [이슈크래커]
  • 러브버그 이번 주 후반 절정⋯집에 들어왔을 때 대처법은
  • 미·이란, 60일 내 최종합의 로드맵 도출…호르무즈 안전통항 핫라인 구축 [종합]
  • 오늘의 상승종목

  • 06.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815,000
    • +0.16%
    • 이더리움
    • 2,638,000
    • +1.11%
    • 비트코인 캐시
    • 301,700
    • +0.84%
    • 리플
    • 1,714
    • -0.87%
    • 솔라나
    • 111,600
    • +1%
    • 에이다
    • 243
    • +0%
    • 트론
    • 499
    • +1.01%
    • 스텔라루멘
    • 318
    • -0.93%
    • 비트코인에스브이
    • 17,760
    • -0.28%
    • 체인링크
    • 12,050
    • +0.58%
    • 샌드박스
    • 85.08
    • -2.6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