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유가ㆍ환율 등 시장상황 일희일비 안해⋯물가안정 시까지 적극 대응"

입력 2026-06-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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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 개최
반도체 기업 역대 최대 성과급도 물가 상방 압력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하반기 3% 안팎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간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던 고유가 흐름이 제자리를 찾는데 시간이 소요되면서 생활물가 등으로 부담이 커지는 '간접효과'가 시차를 두고 가중될 여지가 높다는 분석에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유가와 환율 등 시장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물가안정 시까지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금리 인상 기조 전환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신 총재는 17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목표 수준 근방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으로 오름폭이 확대돼 5월 소비자물가가 3%대로 올라섰다"면서 "대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상당히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세부 전망치로 올 하반기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0%, 내년은 2.3%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수준은 2.0% 수준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에도 원유 가격 하락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봤다. 호르무즈 통항량 회복 움직임 속 인프라 복구와 각국의 재비축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고유가ㆍ고환율로 높아진 비용 압력이 근원물가 품목으로 확대되고 내년에는 수요측 압력 확대로 인해 물가 목표 수준을 웃돌 것이라는 게 한은 분석이다.

한은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인한 중동지역 리스크 완화에도 여전히 상방 위험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신 총재는 "양국 합의로 단기간에 유가가 내렸지만 그럴 때일수록 시장 가격에 홀리지 말고 중장기적으로 경제 자체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험 선호(리스크 온) 상황에서는 모든 게 다 좋게 느껴지고 일시적으로 다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다"면서 "시장 가격은 단기간에 많이 바뀌는 만큼 중장기적인 경제 파급 효과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주요 반도체 기업의 역대 최대 성과급 지급 이슈도 전 산업으로 확산하며 물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정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이례적으로 높은 특별급여가 서비스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여타 산업의 임금 인상에 영향을 미쳐 물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하는 수순이라는 시각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특별급여 확산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외식물가 및 백화점 등에서의 소비 확대에서 시작해 순차적으로 퍼져 나가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신 총재 역시 임금과 수요 측 요인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 당시보다 강하다는 점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높은 물가 상승률로 국민 여러분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 기대인플레를 자극하고 기업의 가격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물가 흐름을 면밀히 살피면서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하루하루 시장지표에 흔들리지 않고 그 하단에 깔린 흐름을 살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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