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한국성장금융 "모험자본 58조 조성, 울창한 숲 이룰 것"

입력 2026-06-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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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성장금융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 장상익 한국성장금융 대표가 환영사 중이다. (유한새 기자 bird@)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성장금융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 장상익 한국성장금융 대표가 환영사 중이다. (유한새 기자 bird@)

출범 10주년을 맞은 한국성장금융이 향후 첨단전략산업 육성과 생산적 금융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정책·산업을 잇는 모험자본의 핵심 파트너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성장금융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 금융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아울러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 및 사모펀드 운용사(PE) 대표단도 자리를 함께해 한국성장금융의 지난 성과를 축하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한국성장금융은 2013년 조성된 성장사다리펀드를 모태로 2016년 공식 출범했다. 이달 취임한 장상익 한국성장금융 신임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지난 10년이 대한민국 모험자본의 토대를 세우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그 토대 위에서 회사의 역량을 전방위로 강화해 산업을 잇는 모험자본 파트너가 되는 시간"이라며 다짐을 전했다. 장 대표는 특히 한국성장금융이 신뢰를 바탕으로 모험자본 생태계를 확장해온 세 가지 핵심 성과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정책금융을 넘어 은행과 대기업 등 민간·산업 자본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한 점 △반도체 펀드 및 기업구조혁신펀드 등 시장 실패 영역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시장 조성을 지원한 점 △세컨더리 및 인수합병(M&A) 펀드 활성화를 통해 투자금 회수 경로를 다양화한 점을 꼽았다. 이어 장 대표는 "최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대전환기를 맞아 모험자본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국민성장펀드를 비롯해 첨단전략산업과 생산적 금융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2013년 창업·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1조8500억원 규모로 시작했던 성장사다리펀드는 오늘날 대한민국 모험자본의 핵심축으로 우뚝 섰다"며 격려했다. 이 위원장은 "AI, 반도체 등 첨단 분야의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은 우리 경제의 생존이 걸린 시대적 과제"라며 "이러한 대전환기에는 모험자본이 생산적 금융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국성장금융이 운용하는 모(母)펀드는 총 72개로, 출자기관 64곳으로부터 총 12조2000억원의 약정금액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조성된 자(子)펀드는 603개, 총 조성액은 58조7000억원에 달한다. 그간 한국성장금융과 손을 잡은 기업은 총 4608개사로, 이 중 22개 기업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펀드 투자 이후 기업들의 고용은 평균 150%, 매출은 65% 성장했으며 연구개발(R&D) 투자는 무려 3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자금 공급을 넘어 실질적인 고용 창출과 기술 혁신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청산이 완료된 자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13.58%를 기록해, 같은 기간 글로벌 PE 수익률(13.54%)과 글로벌 VC 수익률(11.35%)을 모두 웃돌았다. 정책적 목적을 달성하면서도 높은 재무적 성과까지 입증한 셈이다. 이민우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은 “지난 10년이 한 그루의 나무를 정성껏 심고 키워온 시간이었다면, 다가올 10년은 그 나무들이 모여 울창한 숲을 이루도록 해야 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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