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쇼크' 전세계 긴축 압박 심화...한은 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입력 2026-06-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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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한은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한은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했지만 후폭풍은 여전하다.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고삐를 죄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일본은행(BOJ)까지 16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글로벌 통화정책의 무게중심도 물가 안정 쪽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국은행도 이러한 흐름에 올라 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신현송 총재는 지난주 '한은 창립 7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통화정책은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에 직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재는 상충 변수가 크지 않다"면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부터 총 8차례에 걸쳐 기준금리(2.5%)를 동결해 온 한은 총재의 기조 변화 신호가 뚜렷해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동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국제유가를 끌어 올렸고 그 여파가 시차를 두고 세계 각국의 물가에 반영되고 있어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급등했다. 우리나라 물가가 3%대를 상회한 것은 202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반도체 수출을 기반으로 한 견조한 경제성장률도 금리 인상에 힘을 보태는 요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이번주 열릴 FOMC회의에서 매파적 기조를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높은 점도 수 년째 금리 역전 상태인 우리나라엔 부담이다.

금통위 내부에서는 이미 금리 인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태다. 이날 공개된 5월 금융통화위원 의사록에 따르면 인상 소수의견을 낸 한 금통위원은 "물가 압력 확대와 기대인플레이션 불안에 대한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금융안정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금리를 0.25%포인트(p) 높이고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 동결을 주장한 다른 금통위원 역시 "최근 정책 변수 간 리스크 균형이 성장에서 물가로 기울고 있다"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7월을 시작으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긴축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강민주 ING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이 높아진 데다 수출 실적까지 견고하게 유지됨에 따라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도 전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 연달아 금리를 올리는 백투백(back-to-back) 인상 등 한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면서 "최종 기준금리가 4%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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