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출입은행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운용 투명성을 높이고 AI·공급망·문화 등 전략 분야 지원을 확대한다.
수은은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업·유관기관·학계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EDCF 혁신전략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재정경제부와 공동으로 열린 이번 보고회는 EDCF의 운용 투명성을 높이고 중점 지원 분야를 재정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EDCF는 개발도상국에 장기 저리 차관을 제공해 경제발전과 우리나라와의 경제협력을 지원하는 정부 기금으로, 수은이 운용·관리하고 있다.
이번 전략은 개발 수요 확대와 공적개발원조(ODA)의 전략적 활용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금 운용의 신뢰성과 사업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이번 혁신전략은 △투명성·책임성 강화 △AI·공급망·문화 등 중점 분야 집중 △우리 기업의 사업 현장 애로 해소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수은은 우선 EDCF 사업의 발굴부터 승인·평가까지 핵심 정보를 공개하고 정책실명제와 사업이력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의사결정 과정을 기록·관리해 부당한 외부 개입 가능성을 줄이고 국민 신뢰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심사 단계에서는 민간 전문가 참여를 확대하고 통합 현장점검과 내부신고 제도를 새로 마련한다. 위법·부당행위에 대한 제재도 강화해 사전·사후 통제 체계를 촘촘히 한다는 방침이다.
중기 운용 방향도 제시됐다. 수은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약 9조 원 규모의 EDCF 신규 승인을 추진한다. 지원 재원은 개도국 수요가 높고 우리 기업 경쟁력이 있는 AI·공급망·문화·그린 분야 등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개도국의 디지털 전환 수요와 국내 AI 경쟁력을 연결하고, K-콘텐츠 확산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상징성과 파급효과가 큰 시그니처 사업도 적극 발굴한다.
우리 기업의 EDCF 사업 참여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수은은 중소기업의 참여 기회를 넓히고 환율 변동 등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를 완화하기 위해 현지 소요 비용의 현지화 계약 등을 수원국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황기연 수은 행장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EDCF의 새로운 기준으로 삼아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기금으로 거듭나겠다”며 “AI·공급망·문화 분야의 시그니처 사업을 발굴하고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함께 성장하는 개발협력으로 우리 경제의 외연을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