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호황과 외국인 효과에도 제조업 고용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용노동부는 9일 발표한 ‘5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상시·임시직)가 1584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6만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1월부터 5개월 연속 20만 명 중후반대 증가다. 가입자 총량만 보면 고용 호황이다.
산업별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는 서비스업에 편중됐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보건복지 서비스업에서 11만4000명 느는 등 총 28만4000명 증가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1만 명 줄며 12개월 연속, 8000명 줄며 3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나마 건설업은 감소세가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으나, 제조업은 2월부터 매달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
제조업 내에서도 산업 중분류별 편차가 크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 제조업에서 4100명,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에서 5100명 늘었으나, 나머지는 대부분 감소했다. 섬유제품, 금속가공에서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컸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 가입자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20대 이하는 전자·통신 제조업에서도 가입자가 줄었다.
외국인 효과를 고려하면 제조업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지난해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 당연가입 외국인은 27만1000명으로 1만5000명 늘었는데,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89.9%는 제조업에 집중돼 있다. 외국인을 제외한 제조업 가입자는 전년 동월보다 2만3000명 감소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7만9000명으로 6000명(7.2%) 감소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고용보험 가입자가 준 제조업, 건설업에서 구직급여 신규 신청도 줄었다. 비자발적 이직과 신규 채용이 함께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3만 명으로 4만 명(6.0%) 감소했다. 지급액은 1조328억원으로 780억원(7.0%) 줄었다.
고용시장에선 지난달 고용24를 이용한 신규 구인인원이 15만3000명으로 1만2000명 증가했다. 반면, 신규 구직인원은 36만4000명으로 1만2000명 감소했다. 구직인원이 줄면서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의미하는 구인배수는 0.42로 전년 동월보다 0.05포인트(p) 상승했다. 구인수요 회복이 아닌 구직수요 감소에 기인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