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행 땐 퇴사"⋯2차 공공기관 이전 '2030 엑소더스' 뇌관

입력 2026-07-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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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이전 계획 발표 임박…수도권 잔류 기관 내부 동요 고조
1차 때도 예탁원 퇴사율 6배 폭증…"인프라 확충·유인책 선행돼야"

▲충북혁신도시 내 빈 상가 건물 1층에 임대 문의 현수막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뉴시스)
▲충북혁신도시 내 빈 상가 건물 1층에 임대 문의 현수막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뉴시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수도권에 남은 공공기관 내부에선 핵심 인재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30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전 시 퇴사도 불사하겠다'는 기류가 상당해 정부의 정책 추진에 진통이 예상된다.

28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올해 8월, 늦어도 9월 중으로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기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2차 지방 이전 대상 공공기관 350여곳에 대해 2027년부터 본격적인 이전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 방침에 이전 대상 기관 내부에서는 조직의 핵심 동력인 '2030 세대'의 이탈 조짐이 감지되며 불안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수도권 소재 한 공기업 관계자는 "최근 신입사원 중에는 지방 소재 공기업에서 과장급으로 근무하다가 오로지 '수도권 근무'를 위해 수년의 경력을 포기하고 재입사한 사례도 적지 않다"며 "이런 직원들이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소문을 접하고 느끼는 허탈감과 예민함은 상당한 수준이며 실제 이탈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지방 이전 이슈가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내부에서조차 섣불리 꺼내지 못하고 쉬쉬하는 분위기가 만연한다는 후문이다.

젊은 층의 동요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해 초 사회공공연구원이 21개 공공기관 재직자 26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8%가 지방 이전에 반대했다.

특히 20대의 85.3%, 30대의 82.7%가 반대해 젊은 세대의 거부감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무엇보다 "이전 시 퇴사를 고려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33.6%에 달했으며 연령별로는 20대의 48.9%, 30대의 39.4%가 퇴사를 꼽았다.

문제는 이러한 인력 이탈이 단순한 '인원 감소'를 넘어 기관의 업무 공백과 국가 경쟁력 약화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1차 이전 당시 핵심 인재들의 이탈 현상이 수치로 입증되며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한 바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제1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 성과' 분석에 따르면 1차 이전 대상 기관들의 자발적 퇴사율은 이전 전 평균 2.66%에서 이전 후 3.11%로 도리어 상승했다. 특히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예탁결제원의 퇴사율은 1.32%에서 7.72%로 6배 가까이 급증했다. 민간 금융사와 인프라가 집중된 서울을 벗어나면서 이직이 비교적 수월한 금융·IT 부문 핵심 인재들이 대거 민간으로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수도권과 물리적 거리가 멀고 인프라가 열악한 강원(5.38%)과 제주(6.08%) 지역 이전 기관들의 퇴사율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1차 이전 당시 '나 홀로 부임'으로 인한 막대한 통근버스 예산 낭비와 일부 기관의 수도권 잔류 조직 꼼수 운영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공적인 2차 이전을 위해서는 물리적인 밀어내기식 강행을 멈추고 주거·교육 등 실질적인 정주 여건 개선과 기관별 맞춤형 유인책 마련이 반드시 선행돼야 우수 인력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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