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재건축 단지와 선호 입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 사례가 이어지면서 낙찰가율이 2개월 연속 100%를 넘어섰다. 반면 지방은 미분양 적체와 수요 부진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경매시장에서도 지역 간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8일 지지옥션의 '2026년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0.8%를 기록했다. 전월 100.5%에 이어 두 달 연속 100%를 웃돌았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을 의미한다. 100%를 넘으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40건으로 전월 152건보다 감소했다. 낙찰률 역시 48.7%에서 40.0%로 8.7%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낙찰가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경매시장에 나온 물건 수는 줄고 낙찰 건수도 감소했지만, 수요자들이 선호 물건에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셈이다.
서울 집값 상승 기대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재건축 추진 단지와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가 두드러졌다. 일부 물건은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으며 외곽 지역 구축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100% 이상의 낙찰가율 사례가 이어졌다.
수도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서울과 경기 지역의 강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89.0%로 전월 86.3%보다 2.7%p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과천과 광명, 성남 분당 등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의 신축 아파트와 선호 단지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국 최다 응찰 물건도 경기에서 나왔다. 과천시 갈현동 한 아파트에는 38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해당 물건은 감정가 10억8000만원의 140.3% 수준인 15억1530만원에 낙찰됐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전매제한이 남아 있었지만 경매 취득에는 해당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점이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방 경매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204건으로 전월 3409건보다 약 6% 감소했다. 낙찰률은 34.3%로 전월 대비 1.4%p 하락하며 202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5.7명으로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87.3%로 전월 87.0%보다 소폭 상승하며 4개월 연속 87%대를 유지했다. 서울과 일부 수도권 지역의 강세가 전체 수치를 끌어올린 결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경매시장 역시 일반 매매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서울은 공급 부족 우려와 정비사업 기대감,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지방은 미분양 부담과 수요 위축이 이어지면서 지역별 온도 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