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에도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8일 발표한 '경제 동향' 6월호에서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가운데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 건설투자가 부진하나 소비의 완만한 개선 흐름이 지속하는 가운데 설비투자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다"며 "반도체 호조세로 수출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수출물량도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간다"고 부연했다.
다만 중동 전쟁으로 원유 수송 차질이 지속하며 경기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KDI는 "고유가 지속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확대된 가운데 생산 비용도 상승했고, 원유 공급 차질로 석유정제 생산과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감소하는 등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일부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은 IC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중동 전쟁에 따른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하고 있었다. 5월 수출(53.2%)은 IC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182.5%)와 컴퓨터(309.8%)가 AI 관련 수요 호조세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석유제품(53.8%)도 유가 상승에 기인해 많이 증가했다.
4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하면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비스업생산(3.5%)은 금융⋅보험업(5.5%)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지속했다. 광공업생산(1.5%)도 반도체(13.0%)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KDI는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원유 수송 차질이 지속되는 등 경기 하방 위험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설비투자도 양호한 흐름이 이어졌다. 4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하면서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KDI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하방 위험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KDI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시장금리 상승세도 지속함에 따라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 여건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투자는 부진한 흐름이 지속하는 가운데 중동 전쟁에 따른 비용 상승은 향후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4월 건설기성은 전월(3월·-5.8%)에 이어 5.5%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고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조정되는 모습이다. 4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7만4000명으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또한 고용률이 20대를 중심으로 하락했으나 전반적으로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 흐름은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모두 큰 폭으로 확대됐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월(4월·2.6%)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전월(4월·2.2%)보다 높은 2.5%였다. 항공료 등 유가 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의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며 근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고유가 지속으로 기대인플레이션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