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 협상을 제안했다. 미국이 중동 문제에 외교 역량을 집중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홈페이지에 서한을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은 이제 충분하다. 선택은 당신에게 달렸다”며 푸틴의 결단을 촉구했다. 구체적인 회담 일정을 잡을 것을 제안하면서 장소로는 스위스, 튀르키예, 아랍 국가 등을 거론했다. 다만 러시아가 요구하고 있는 모스크바 회담에 대해서는 재차 거부했다.
전투 종결 조건으로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젤렌스키는 무조건적인 전투 중단을 요구하며 “(그것이) 외교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전면적인 휴전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호소했다. 미국이 전선에서의 휴전 감시를 보장해 줄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서한 수령을 밝히며 “푸틴 대통령이 자세한 사안을 보고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공개 서한을 보낸 배경에는 전선 일부에서 우크라이나가 주도권을 되찾고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5월 사상자가 3만 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독일, 프랑스, 영국 3개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 협상 개최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도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보다 적극적인 중재 역할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두 사람이 회담한다면 훌륭한 일이다. 성사시켜야 한다”고 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