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 쿠바 고립 심화…관광·의료 ‘돈줄’ 끊긴다

입력 2026-06-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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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호텔 체인 멜리아, 15곳 운영 중단
의료진 해외파견 사업도 압박…온두라스 등 계약 해지

▲2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의 해안가 전경이 보인다. (아바나/AF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의 해안가 전경이 보인다. (아바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 제재를 강화하면서 쿠바 경제의 양대 외화 수입원인 관광산업과 의료진 해외 파견 사업이 동시에 타격을 받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호텔체인 멜리아는 쿠바에서 운영 중인 34개 호텔 가운데 15곳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캐나다 로열턴과 스페인 이베로스타 등 다른 주요 호텔 체인들도 최근 쿠바 내 영업 축소 또는 중단에 나서고 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쿠바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나왔다. 제재 대부분은 쿠바 경제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군부 기업 가에사(GAESA)를 겨냥한 것으로 미국은 이 기업이 자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쿠바 관광산업은 이미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쿠바의 관광객 수는 29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만3300명) 대비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월드투플라이(World2Fly), 에어프랑스, 이베리아 등 항공사들은 쿠바행 및 쿠바발 항공편을 취소했다.

미국의 압박은 관광산업에만 그치지 않고 쿠바의 대표적인 ‘소프트파워’ 수출품인 해외 의료파견 사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년여 동안 쿠바 의료 파견을 담당하는 중미·아프리카·카리브해·브라질 등 제3국 공무원에 대한 비자 제한을 발표했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 온두라스를 비롯해 자메이카·가이아나·과테말라·베네수엘라 등도 쿠바 의료단 계약을 종료했거나 종료를 추진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 국무부는 쿠바의 착취적인 노동력 수출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쿠바 정부 관계자 또는 이에 가담한 제3국 정부 관계자와 개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조처를 했다”며 “우리는 자국민을 탄압하고 강제 노동으로 이익을 취하는 자들에 대해 쿠바 정권이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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