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서 대통령 전쟁 억제 결의안 통과
군사적 긴장 강화 일각선 휴전 파기 우려

올 2월 말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발발 100일을 앞뒀지만, 종전은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 미국과 이란은 중재국들을 통해 휴전 및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양측은 여전히 핵심 쟁점을 놓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BBC, 타임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번 주말 중에라도 합의가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협상 자체는 매우 잘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아마 어느 시점엔 만나게 될 것”이라며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그와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길어지는 가운데 현재 협상 테이블엔 △이란 핵시설 검증 △미국의 경제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안전보장 △중동지역 군사배치 축소 등이 핵심 의제로 올라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미국 의회의 압박도 커졌다. 하원에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적인 이란 공습을 억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결의안이 통과됐다. 해당 결의안은 215 대 208로 가결됐는데, 공화당 측 의원 4명이 민주당에 가세해 찬성표를 던졌다. 다만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질적으로 전투 중단을 강제하기 위해서는 상원 통과가 필수적이며, 통과가 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난항을 이어간다는 소식이 이어지던 종전 협상은 최근 들어 타결 가능성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지만 중동 내 군사적 충돌이 잦아지며 협상은 물론 현재의 휴전 상태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날 이란은 바레인과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기지를 향해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쿠웨이트 국제공항이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아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를 지속하면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으로 세계 경제 회복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타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중동발 에너지 공급 차질 장기화로 고유가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과 실업이 증가하고, 일부 국가는 경기침체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