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테라파워 아시아 독점권 앞세워 동남아 SMR 선점 노린다

입력 2026-07-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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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파워 SMR 기술, 2030년 상용화 완료 예상
아시아 독점 사용권 기반…동남아 시장 선점 계획
전력 수요 급증하는 동남아,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SK이노베이션이 미국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테라파워 기술에 대한 아시아 독점 사용권을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아 시장을 선점해 미래 핵심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4세대 SMR ‘나트륨’은 미국 와이오밍에서 실증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2030년 전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상당수 경쟁 업체들의 SMR 모델이 2030년대 중반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것과 비교하면 약 4~5년가량 앞선 일정이다. 업계에서는 원전 산업 특성상 초기 상용화와 실증 경험이 후속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선제 상용화가 시장 지배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전은 한 차례 상업 운전 실적을 확보하면 안전성과 경제성이 검증된 기술로 평가받으면서 이후 발주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테라파워가 계획대로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SMR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는 테라파워 SMR 기술에 대한 아시아 독점 사용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상용화 이후 아시아 지역 프로젝트를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은 동남아시아다. 동남아시아는 산업화와 도시화, 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동남아시아 에너지 전망 요약 보고서’에서 “동남아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전력 소비가 증가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며 “2035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분의 약 2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 원전은 막대한 초기 투자비와 대규모 전력계통 구축이 필요해 도입 부담이 크다. 이에 비해 SMR은 모듈 방식으로 단계적 건설이 가능해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출 수 있고, 전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남아 국가들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베트남은 정부 차원에서 SMR 도입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필리핀도 원전 및 SMR 도입을 위한 제도와 규제 정비를 추진하는 등 동남아 각국이 원자력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탄소 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보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국가들이 늘면서 SMR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나트륨 SMR 기술을 가지고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로 시장을 넓혀간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 지역에 있는 테라파워의 첨단 소형모듈원전(SMR) 건설현장. (연합뉴스)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 지역에 있는 테라파워의 첨단 소형모듈원전(SMR) 건설현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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