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 올라탄 韓 경제⋯OECD, 경제성장률 전망치 2.6% 대폭 상향

입력 2026-06-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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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중 최고 상승폭⋯국내외 기관들, 한국 성장률 '줄상향' 이어가
GDP 대비 일반정부부채 전망치 48.2%로 하향⋯재정건전성도 '청신호'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폭발에 따른 수출 호조가 경제 전반의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전쟁 등 대외 악재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뚜렷한 반등 흐름과 함께 국가 재정 건전성 지표까지 개선되며 '나 홀로 선방'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3월 발표된 전망치(1.7%)보다 0.9%포인트(p) 대폭 상향된 수치로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이러한 긍정적 지표의 핵심 동력은 단연 '수출'이다. OECD는 반도체 등 기술 분야의 수출 확대가 경제 성장과 민간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부터 가격과 물량 모두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비 역시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한 재정 지원 등에 힘입어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경제를 향한 OECD의 긍정적 시각은 최근 잇달아 수정치를 낸 국내 다른 기관들과도 궤를 같이한다.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은 IT·반도체 수출 급증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을 2.6%로 0.6%p 끌어올렸고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 역시 비슷한 이유로 2.5%로 대폭 상향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4월 고유가 및 공급망 교란 등을 우려해 1.9%를 제시했지만 조만간 주요 기관들 처럼 한국 성장률을 올려 잡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성장률 눈높이가 대폭 올라가면서 국가 재정 건전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OECD는 올해 한국의 명목 경제성장률을 10.4%로 추정했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반정부부채 비율 전망치를 종전(지난해 12월) 52.0%에서 48.2%로 3.8%p 낮춰 잡았다. 내년 부채 비율 전망치 역시 기존 55.0%에서 50.2%로 하향 조정했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한국의 역동적인 회복세와 달리 글로벌 거시경제 흐름은 다소 둔화할 전망이다. OECD는 에너지 가격 급등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교역 차질 등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월 전망치보다 0.1%p 내린 2.8%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은 2.0%를 유지했으나, 일본은 0.3%p 하락한 0.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독일(0.8→0.7%), 프랑스(0.8→0.7%), 호주(2.3→1.9%) 등도 하향 조정됐다.

물가 지표와 관련해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7%에서 2.6%로 소폭 낮아졌다. OECD는 유류세 인하와 석유 최고가격제 등 정부 정책이 에너지 공급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OECD는 그러나 해당 조치들이 물가 상승 압력의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장기적으로는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에 집중하고 기존 에너지 가격 지원 조치는 단계적으로 폐지해 나갈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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