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실질실효환율 또 하락, 글로벌 금융위기 후 17년1개월만 최저

입력 2026-06-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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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실효환율도 16년9개월만에 최저치 경신

▲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8900을 넘어서며 상승 출발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9% 내린 1044.89에 출발했으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오른 1512.0원에 개장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8900을 넘어서며 상승 출발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9% 내린 1044.89에 출발했으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오른 1512.0원에 개장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한국 원화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 역시 16년9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3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 4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전월대비 0.01%(0.01포인트) 떨어진 85.06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79.3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명목실효환율도 전달보다 0.11%(0.09포인트) 하락한 84.28로 2009년 7월(83.43)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4개국 (유로존 포함)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20년=100)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원화 강세)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원화 약세)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명목실효환율은 물가를 뺀 교역량만 가중 평균한 지표다.

(BIS, 한국은행)
(BIS, 한국은행)
같은기간 원화도 약세를 이어갔다(원·달러 환율 상승). 4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보다 0.1%(0.75원) 상승한 1487.39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발발 직후인 1998년 3월(1505.28원) 이후 28년1개월만에 최고치다.

주요 교역국 실효환율도 엇갈렸다(실질실효환율 기준). 일본은 0.9%(0.60포인트) 하락한 65.7을, 중국은 0.47%(0.43포인트) 떨어진 91.06을, 미국은 0.30%(0.32포인트) 내린 107.06을 기록했다. 반면, 유로존은 0.84%(0.87포인트0 상승한 103.97을 보였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명목실효환율보다 실질실효환율 상승폭이 낮았던 것은 4월 전월대비 물가상승폭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완만했기 때문”이라며 “실효환율이 계속 하락하는 것은 우선 구조적으로 보면 자본시장 개방도가 높고 주식시장 중심으로 자금유출입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산업부분 구조변화에서 한국에 대한 확신이 아직 덜해 외국인 자금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중동 전쟁 여파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가 80%에 달해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 반도체 업황을 보면 3~4년 호황사이클 후 무너졌었다. 외국인 주식 자금이 빠져나가는 이유 중 하나”라며 “이런 일시적 회복이 아닌 TSMC처럼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방향으로 한국 메모리 반도체를 바라본다면 실효환율 하락이나 원·달러 환율 상승의 장기추세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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