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자본잠식’ 핏펫, 대부업 고금리 급전까지…차입 구조 ‘악성화’에 프리IPO 사활

입력 2026-06-0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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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결 자본총계 -140억원…대규모 순손실에 완전 자본잠식 진입
온리원코퍼레이션대부서 13~14% 차입…매출채권·보증금 담보에 연대보증까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198억원 초과…감사인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 경고
올해 4월 30억 규모 CB 발행 및 150억 프리IPO 라운드로 막바지 인공호흡

(출처=핏펫 홈페이지 캡처)
(출처=핏펫 홈페이지 캡처)

반려동물 토털 헬스케어 기업 주식회사 핏펫이 누적된 적자로 지난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가운데,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대부업 고금리 자금과 사모사채 등 ‘급전’에 손을 댔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나 기업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의 보증부 대출 중심이었던 차입 성격이 제3금융권 고리채로 급격히 악화하면서 회사의 재무적 지속가능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 회사는 종속기업 자산 매각과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핏펫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40억원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전환됐다. 2024년 말 기준 19억원이었던 자본총계가 1년 만에 대규모 결손금의 영향으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수년간 이어진 영업적자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미처리결손금은 1082억원까지 불어났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4년 687억원에서 지난해 686억원으로 정체됐다. 영업손실은 2024년 136억원에서 지난해 97억원으로 줄었으나, 순손실은 2024년 194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193억원을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 고리를 끊지 못했다.

실적 부진에 따른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차입 구조의 ‘질적 악성화’가 뚜렷해졌다. 과거 핏펫은 신한은행 등 제1금융권에서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거나 기업은행 등에서 연 2~6%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그러나 리스크가 커지자 제도권 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에 한계가 부딪히며 고금리 단기 자금에 의존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실제 핏펫은 지난해 주식회사 온리원코퍼레이션대부로부터 연 13~14%의 고금리로 30억원을 단기 차입했다. 대부업 자금을 끌어쓰기 위해 회사의 핵심 자산인 매출채권과 임차보증금을 담보로 제공했으며, 고정욱 대표이사의 연대보증까지 원리금 회수 장치로 묶였다. 이에 더해 연 14% 금리의 제1회 사모사채를 발행해 만기 두 달짜리 15억원의 급전을 조달하기도 했다. 통상 기업이 대부업권의 문을 두드리고 단기 사모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신용도 하락으로 제도권 금융 기관의 대출 연장이나 신규 조달이 막혔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자금 한계 시그널로 해석된다.

재무 안정성 지표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현재 핏펫의 유동부채는 361억원인 반면 유동자산은 163억원에 불과해 유동자산 대비 유동부채 초과액이 198억원에 달한다. 부채총계(520억원) 역시 자본총계를 660억원 초과하고 있으며,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순현금유출액은 5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외부감사인인 대주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의미한다”고 결론지었다.

핏펫 경영진은 구조조정과 추가 자금 수혈로 연명책을 강구하고 있다. 종속회사인 주식회사 정글북은 올해 2월 해당 사업 관련 자산과 부채를 키코이비즈에 4억원에 이전하는 영업양도 계약을 완료해 약 3억원의 처분이익을 확보했다. 4월에는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합자조합 아틱 펫케어헤이븐과 다올저축은행을 상대로 연 5.5% 금리의 제2·3회 사모 전환사채(CB) 총 30억원을 발행해 단기 유동성 급전을 일부 메웠다.

현재 핏펫은 약 15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라운드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라운드에서 핏펫의 기업 가치는 약 1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받았으며, 조달 자금을 바탕으로 고금리 차입 구조를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 사업 체제로 개편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부업권 차입 등 악성화된 단기 채무의 만기가 도래하는 상황에서 이번 프리IPO 투자가 적시에 완료되지 못할 경우, 계속기업 존속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회사 측에 차입 구조의 악성화와 감사인 경고 등과 관련해 문의 메일을 보내고 수차례 연락을 했으나 회신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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