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날에도 안 갚았다… 커지는 ‘빚투’ 경고음 [빚내서 산다]

입력 2026-05-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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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 잔액 25일 이후에도 6481억 원 증가…상환 대신 추가 차입
마통 금리 7% 육박에도 증시 활황에 투자 차입 지속
한은 금리 인상 신호에 이자·연체 부담 확대

(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최근 ‘빚투’ 수요가 단기 차입을 넘어 투자성 자금으로 번지고 있다. 증시 상승 기대감에 급여일 이후에도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줄지 않는 등 빚을 내 투자에 나서는 흐름이 강해진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차주의 이자 부담과 손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8일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1조93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1일 41조2822억 원보다 6481억 원 늘어난 규모다. 급여일이 몰린 25일 이후에도 잔액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증시 활황에 맞춰 월급으로 차입금을 갚기보다 대출 한도를 더 활용한 차주가 많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마이너스통장은 한도 내에서 돈을 빼 쓴 뒤 급여일 이후 일부를 상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에는 급여일 이후에도 잔액이 늘면서 투자성 자금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이미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4월 말 기준 신용한도대출 금리 현황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금리는 연 6.99%로 7%에 육박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마이너스통장 상품을 운영 중이기에 평균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게 나온 것"이라며 "통장 이용자 평균 신용점수는 낮다"고 설명했다.

5대 은행 평균금리도 KB국민은행 4.51%, 하나은행 4.84%, NH농협은행 4.93%, 신한은행 4.98%, 우리은행 5.03% 등 연 4.51~5.03% 수준이었다.

여기에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빚투 차주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지만 이례적으로 금통위원 7명 중 2명이 2.75% 인상 의견을 냈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리 인상은 빚투 차주의 부담을 키운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은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오르면 이자 비용이 빠르게 늘어난다. 주가 상승기에는 대출을 활용한 투자 수익이 이자 부담을 상쇄할 수 있지만 조정장이 오면 손실과 이자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

최근 주목 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차주들은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레버리지 ETF 매수에 활용한 경우 주가 하락 구간에서 평가손실과 이자 부담이 동시에 불어난다. 여기에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 차주의 상환 부담과 연체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가 오를 때는 신용대출을 활용한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 수 있지만 금리 인상과 주가 조정이 겹치면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급여일 이후에도 줄지 않았다는 것은 단기 차입이 투자성 자금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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