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금융자산 150억달러 늘때 대외부채 1400억달러 ↑
국내증시 큰폭 상승에 지분증권 한달새 1221억달러 확대

우리나라의 대외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순대외금융자산이 올해 1분기 기준 7500억달러 선에 머물렀다. 서학개미와 국내 금융사 해외 투자 확대 등으로 한때 순대외금융자산이 1조달러를 넘어섰으나 국내 증시 활황 속 증권투자 수요 등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753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8857억달러)보다 1321억달러 감소한 것이다. 감소폭으로는 한은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2위 수준이다. 순대외금융자산 규모는 2024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조달러를 웃돌았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1조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한은은 순대외금융자산 감소 배경에 대해 대외금융자산 증가세보다 대외금융부채 증가폭이 더 가팔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외금융자산은 전월보다 150억달러 증가한 2조8826억달러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대외금융부채는 국내 증시 활황 속 지분증권을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1471억달러 급증한 2조1290억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대외금융부채 증가폭은 역대 4위 수준이다.
문상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그동안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은 경상수지 흑자와 해외투자 수요에 힘입어 증가해왔다"면서도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는 수출기업, 특히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한 호실적에 기업 평가가 상승하면서 주가가 뛴 부분이 대외금융부채 증가요인이 됐고 이는 곧 순대외금융자산 감소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 역시 2분기 연속 감소하며 3655억달러에 머물렀다. 순대외채권을 구성하는 대외채권 규모는 1조1399억달러로 전분기보다 33억달러 줄었다. 기간별로 보면 단기(계약 만기 1년 이하) 채권은 예금취급기관의 현금과 예금을 중심으로 40억달러 감소했다. 반면 만기 1년 이상인 장기채권은 기타부문 채무상품직접투자를 중심으로 7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외채)는 7744억달러로 전분기보다 42억달러 늘었다. 대외채무 증가분은 고스란히 단기채무 확대분에서 반영됐다. 단기채무는 기타부문 현금 및 예금을 중심으로 늘면서 전분기 대비 42억달러 증가했다. 활황장 속 증권투자가 늘면서 증권사의 원화예수금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장기채무는 부채성증권이 줄어든 반면 차입금 및 채무상품직접투자가 확대되면서 보합세를 유지했다.
외환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소폭 악화됐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3.7%로 전분기(23.3%)보다 0.4%포인트(p) 상승했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전분기(41.9%)보다 오른 43.3%으로 집계됐다. 두 지표 모두 지난해 3분기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문 팀장은 "현재의 단기외채 증가는 차입이 아닌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관련 대기경과성 확장채무 증가에 기인한 측면이 높다"면서 "단기외채 비중은 여전히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기순대외채권 수준이 4694억달러까지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자금의 급격한 유출에 따른 외화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