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105명·가축 2만7000마리 폐사…냉방·긴급급수 총동원

체감온도 38도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의 극한 폭염이 예상될 때 내려지는 ‘폭염중대경보’가 경북 경산과 포항에 처음 발령됐다. 올해 농업 분야 폭염 피해는 아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지만 극한 폭염이 현실화하면서 농촌 현장도 본격적인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2일 농업재해대책상황실에서 농촌진흥청과 농협, 지방정부 등 관계기관과 폭염 대응 점검회의를 열고 농업인 안전과 농작물·가축 피해 예방 대책을 점검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경보 수준의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산과 포항에는 올해 개편된 폭염특보 체계에 따른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폭염중대경보는 체감온도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하루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현재까지 논·밭과 비닐하우스에서 폭염으로 숨진 농업인은 없다. 온열질환자는 1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5명의 64% 수준이다. 가축재해보험에 신고된 가축 폐사도 2만7000마리로 전년 동기 91만마리의 3%에 그쳤다.
피해 규모는 지난해보다 적지만 폭염 강도가 높아지면서 정부는 피해 발생 이후 복구보다 농작업을 멈추고 축사와 농업시설의 온도를 낮추는 선제 대응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야외 논밭과 비닐하우스, 축사가 동시에 고온에 노출되는 농업 현장의 특성상 사람과 가축, 농작물 피해가 한꺼번에 발생할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농업인 안전 대책의 핵심은 가장 무더운 낮 시간대 농작업을 중단하는 것이다. 농진청 온열질환 예방요원 1149명과 전국 농축협 직원, 농업인 안전리더 등이 농촌 현장 순찰과 폭염 행동요령 안내에 나선다. 냉각조끼와 쿨링타월을 지원하고 농촌 왕진버스를 활용한 온열질환 진료, 농업인 행복콜센터 안부전화와 마을방송도 병행한다.
축산 현장에서는 방역차량을 활용한 긴급급수와 고온스트레스 완화제, 냉방장치, 차광막 등을 지원하고 있다. 가축더위 스트레스 지수와 축산업통합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적정 사육밀도 등도 집중 점검한다.
농작물 피해에도 대비한다. 생육 상황을 상시 점검하면서 고온에 따른 작황 부진을 막기 위한 영양제 살포와 병해충 방제를 지원하고, 물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살수차와 물탱크, 양수기 등을 활용한 긴급급수도 지원한다.
송 장관은 “폭염중대경보 발령시에는 고령농 및 계절노동자 등 농업인들은 즉시 농작업을 중단하고, 논밭으로 절대 나가지 말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농업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농작물과 가축의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